봉천동' 재개발 다시 탄력


이어지는 재개발 호재에 '들썩이는 봉천동'


앞서 재개발 마무리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집값 치솟자

14구역 등 인근 재개발 사업도 탄력


서부선 경전철 추진에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까지

이어지는 재개발 호재에 '들썩이는 봉천동'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재개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한 일부 구역의 집값이 치솟으면서 주변 구역의 사업 추진도 동력을 얻은 모양새다. 여기에 서부선 경전철 추진에 따른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차' (제공=대림건설)


13일 업계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14구역은 지난달 말 관악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봉천14구역은 봉천동 1 일대 7만4209㎡의 노후주택가로, 재개발을 통해 17개 동 1395가구(임대 280가구 포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역은 2008년 정비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 2009년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이뤄졌지만 이후 10년 간 사업에 진전이 없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가 직권으로 정비구역 해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전체 토지 등 소유자 651명 중 528명이 참여한 주민의견조사 결과 60.4%인 393명이 재개발에 찬성하면서 다시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조합 측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 가구 수를 현행 1395가구에서 1700가구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3년 내 사업시행인가까지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서부선 등 개발 호재와 앞서 사업을 마무리한 인근 재개발 구역의 성공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봉천동 일대를 관통하는 서부선 경전철은 앞서 지난 6월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 노선은 새절~신촌~여의도~노량진~서울대를 잇는 총연장 17.95㎞의 경전철이다. 개통되면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20분가량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까지는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14구역보다 앞서 재개발을 추진한 봉천 12-1·2구역은 최근 재개발을 마치고 153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1·2차'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이 단지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관악구 일대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차 84㎡(전용면적) 입주권이 10억5000만에 거래되며 관악구 일대에서는 처음으로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2차 같은 면적 입주권이 13억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관악구의 유일한 대단지 신축이다보니 인기가 높다"며 "인근 재개발 구역들이 이 단지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봉천동 일대에는 14구역 외에도 4-1-2, 4-1-3구역, 13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4-1-2구역은 이미 철거가 진행 중으로 내년 일반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2022년 3월까지 정비구역 일몰기한 연장에 성공한 4-1-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봉천역 인근 13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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