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산업단지 생산량 20조원 넘게 급감...왜?


제조업 '심장'인 국가산업단지 생산액, 상반기에만 20兆 넘게 '뚝'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단지동향 분석

상반기 국가산단 생산액 8.4%, 수출 13.0% 감소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상반기 국가 산업단지의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 코로나 충격까지 겹치면서 국내 제조업의 심장 격인 산단의 실적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동향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은 2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생산 감소액이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생산 8.4%↓, 수출 13.0%↓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지난 4월 대구시 서구 염색산업단지 한 염색공장에서 업체 관계자가 코로나 사태로 수출길이 막혀 멈춰버린 기계를 보고 있다./조선일보 DB




상반기 국가산단의 생산은 8.4%, 수출은 13.0% 각각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된 2분기에는 생산이 15.3%, 수출이 27.5% 하락해 1분기보다 실적이 더 악화됐다. 국가 산단을 포함한 전국 산단(국가·일반·도시첨단·농공단지 포함) 실적 역시 생산 12.3%, 수출 21.1% 감소해 전국 대부분의 산단이 코로나 충격을 반영했다. 특히 2분기 수도권에 있는 산단의 생산과 수출이 각각 6.8%, 10.4% 감소한 사이 지방 산단은 생산 17.9%, 수출 30.1% 감소해 지방산단의 실적 악화가 더 심각했다.


올해 2분기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72.2%로, 분석 기간인 2018년 1분기~2020년 2분기 중 가장 낮았다. 2018년 4분기 80.7%를 기록했던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2019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80%를 밑돌았다. 올해 2분기 수도권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62.4%, 지방은 76.3%였다.


업종별로 보면 2분기 석유화학(-28.4%), 섬유의복(-20.8%), 운송장비(-11.3%)의 침체가 심각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운송장비(-35.5%), 석유화학(-33.6%), 섬유의복(-29.2%) 순으로 분석돼 이들 세 업종에서 특히 코로나 충격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이 급감했지만, 국가산단의 고용은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평균 고용인원은 9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000명 감소했다. 1분기 평균 고용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0.9%, 2분기는 1.6%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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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기업들의 고용 유지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등 정책적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매출액·생산량 감소 등 고용 조정이 필요한 사업주가 휴업, 휴직 등을 통해 고용유지 조치를 할 경우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로,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정부는 4~9월 


기존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 수준을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상반기 대기업이 포함된 상장기업의 실적이 부진했는데,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영세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며 "노후 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코로나 극복과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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