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되는 풍력발전 '폐기물'... 쓰레기 처리방안도 없는데 '그린뉴딜'이라고?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및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명을 다한 발전기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료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데, 선제적인 폐기물 처리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와오밍주 캐스퍼에서 수명을 다한 풍력 터빈 블레이드 조각이 매립되는 모습./데일리메일


현 정부의 초기 에너지 전환 정책은 설치가 비교적 쉬운 태양광 발전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산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환경 파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유발 등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최근 정부 에너지 정책은 풍력 발전 확대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20,400원▲ 200 0.99%)과 그 발전 자회사,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뿐 아니라 두산과 SK,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발전 계열사들도 풍력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풍력 발전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역할을 마친 풍력 발전기 날개 구조물, 이른바 블레이드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와오밍주 캐스퍼에는 약 90m에 이르는 폐(廢)블레이드를 3조각으로 분해해 매립하는 부지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1990년대 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한 미국에서는 최근 수명을 다한 블레이드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만 한 해 8000여개의 블레이드가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 터빈 블레이드의 주 재료는 유리섬유이고, 에폭시,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 소재도 사용된다.


문제는 이 거대한 폐기물을 땅에 묻는 것 말고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소각해 폐기물 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연소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해 환경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블레이드 소재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처리 비용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는 실정이다.


풍력 발전 터빈은 발전기의 특성상 바람이 강한 지역에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파쇄되지 않도록 만들어진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기업 글로벌파이버글라스솔루션이 폐블레이드를 분해해 소재인 유리섬유 알갱이를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나서는 정도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처음부터 블레이드를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발전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기업과 대기업을 독려해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풍력 발전기의 수명이 다하는 20~25년 후에 폐기물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며 "풍력 발전기를 확대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조선비즈 


태양광·풍력 위주로 '깨끗한 에너지' 늘리겠다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80%는 폐기물·폐목재 사용


산업·생활 쓰레기 원료

자원 재활용 가능하지만

각종 오염물질 배출


태양광·풍력 생산 비중

전체 에너지의 0.5% 불과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80% 이상은 폐기물과 폐목재를 태워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에너지원은 쓰레기 등을 재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폐가스가 1위 신재생에너지원

31일 한국에너지공단의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016년 말 기준 1417만8408TOE(석유환산톤)로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4.81%였다. TOE는 원유 1t이 갖는 열량에 해당하는 단위로, 각종 에너지원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했는지 비교할 때 쓰인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 폐기물이 61.7%(874만2726TOE)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기물 발전은 폐가스(제철소 석유정제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산업 및 생활 쓰레기, 고형폐기물연료(SRF) 등을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특히 폐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량은 518만9393TOE로 전체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는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바이오에너지가 19.5%(276만5453TOE)로 폐기물 발전의 뒤를 이었다. 바이오에너지 대부분은 목재펠릿(목재를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한 것), 목재칩(목재를 칩 형태로 만든 것), 임산연료(원목), 폐목재 등 나무를 태우는 방식이었다. 목재 연료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며 석탄과 비슷한 수준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지만 열량은 석탄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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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비중 0.5%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의 생산 비중은 7.7%(109만2832TOE), 2.5%(35만5340TOE)였다. 원자력 석탄 등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원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생산량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전남(303만4387TOE)의 경우 폐기물 비중이 81.2%(246만4690TOE)였다.


특히 임산연료를 이용한 생산량이 2015년 2467TOE에서 2016년 11만5775TOE로 4593% 급증했다. 전남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은 경북과 충남도 폐기물 비중이 84.1%, 62.2%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에 새로 건설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492로 전년 신규 설비용량 1869보다 오히려 20.2% 감소했다.




산업부는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라는 지적을 의식해 앞으로는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규 설비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국회에는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범주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돼 있다.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를 제외하면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81%에서 0.9%로 줄어든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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