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원룸=2억? ㅣ 서울 아파트 매물...월세 > 전세


2억은 있어야 강남3구 원룸 전세 산다


8월 서울 원룸 평균 전세 보증금 1억6246만원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 2억3875만원


     지난달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주택) 전세보증금이 모두 2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와 노원구 단 두 곳뿐이었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8월 서울 원룸 평균 전세 가격은 1억6246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 2.1%(321만원) 올랐다.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은 올해 1월 1억3950만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7개월 사이 2000만원 이상 올랐다.


강남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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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남권 원룸 전세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전세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2억3875만원이었다. 이어 강남(2억3313만원)·송파구 순이었다. 송파구의 경우 전월 대비 전셋값이 10.2%(1901만원) 상승한 2억614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 전세 가격이 2억원을 넘기면서 강남 3구 원룸 전셋값이 모두 2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강북권에선 도봉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24.1%(2492만원) 오른 1억282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중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 미만인 지역은 강북구와 노원구 단 두 곳뿐이었다.


2억은 있어야 강남3구 원룸 전세 산다


전월세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8월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183건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한편 매매 거래량도 줄었다. 8월 4434건이 계약돼 전달(8684건) 대비 거래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다만 거래 신고기한이 아직 남아있는만큼, 거래량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30㎡ 이하는 2억3215만원, 85㎡ 이하는 3억6169만원으로 집계됐다. 건축년도별로 살펴보면 1980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이 4억3119만원, 2010년대 건축 주택이 2억8975만원으로 구축일수록 더 비쌌다. 재개발 등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방 관계자는 “매매와 전월세 시장에서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올라 강남 3구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했다”면서 “강서, 강동구에서도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원 후반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서울 아파트 매물, 월세가 전세보다 많아졌다


최근 전세 매물 소멸 속도 더 가파른 탓

"임대차 시장, 전세에서 반전세 중심으로 변화 중"


      서울 지역 아파트의 월세 매물량이 전세보다 많아졌다.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후, 전세 매물이 급격히 사라진 여파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 중심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중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 월세 매물은 9,065건으로, 전세 매물보다 277건 더 많았다. 이미 지난 18일부터 닷새째 월세 매물이 전세 매물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처음 빚어지는 현상이다.


21일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뉴스1


이는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진 영향이다.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8,788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33.3% 줄었다. 반면 월세 매물은 같은 기간 2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세 소멸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월세 매물이 시장에 전세보다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월세가 전세를 추월한 지 오래다.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월세 매물은 지난달 29일부터 전세 매물을 앞질렀다. 실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부터 월세 매물이 전세보다 더 많았다. 마포구 또한 이달 2일부터 월세가 전세를 역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을 임대차법 시행 여파로 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전세 매물은 사실상 없으며, 간혹 나오는 물건도 시세 대비 높은 호가를 부르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임대수익이 나지 않으니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돌린 집주인도 몇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그간 전세의 급격한 월세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 공언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강남은 올봄에 70% 정도가 '갭 투자'를 통해 매수된 집"이라며 "전세금 일부를 돌려주고 월세로 전환하기에는 임대인의 자금 여력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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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세 중심의 임대차 시장이 점차 변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반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세 시장이 아예 사라지진 않겠지만, 임대차 시장의 중심이 전세에서 반전세로 옮겨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 전세가격은 소형 주택마저 2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의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 전셋값은 평균 2억614만원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2억3,313만원과 2억3,875만원을 기록했다. 다방 관계자는 “강서구와 강동구도 원룸 전셋값이 평균 1억원 후반대를 형성하는 등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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