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 Seven years of change in seven months: COVID-19 th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의 5대 트렌드'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코로나로 가속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회복탄력성 확보도 필수
"국내외 식료품 업계 디지털 전환에도 탄력 붙을 것"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신종 바이러스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의 5대 트렌드’를 집중 조명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기술 기반의 경험이 일상화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도 상승할 전망이다. /트위터 캡처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디스럽션 인사이트(Disruption Insight)’ 보고서에서 ‘단 7개월 만에 일어난 7년치의 변화’라는 부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확산)이 초래한 변화를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5대 변화 트렌드로 △탈세계화의 가속화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 △디지털 전환 촉진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트렌드 1
탈세계화의 가속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얻는 이익 비중이 크게 줄고, 외국인직접투자 비율은 2007년 세계 GDP의 3.5%에서 2018년 1.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의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점차 자국 내 공급망에 의존하면서 생긴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 및 지역주의 기조 기반의 탈세계화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 공급망 강화에 비중을 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알릭스 파트너는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 해외여행 규제 및 무역 장벽은 지속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불황이 공급망의 지역화 및 관세 인상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2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과 여러 변수로 기업들은 향후 사업을 계획함에 있어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여겨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에 큰 차질을 겪으며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차질을 대비해 앞으로 기업들은 공급망을 더욱 신중하게 점검하는 한편,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약 3만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단 하나만 없어도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에서 조달하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중단으로 현대자동차도 1주일 간의 생산 중단을 경험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 공장들의 재가동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비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차질로 전체 생산라인이 중단된 이 사건은 기업의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원가절감과 효율성 외에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회복탄력성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https://www.alixpartners.com/disruption-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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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3
디지털 전환 촉진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경험이 일상화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통업에 있어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쇠퇴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의 확장으로 그간 온라인 진입을 머뭇거려온 국내외 식료품 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알릭스 파트너는 내다봤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Wiseapp)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신선식품 관련 리테일 결제금액 분석 자료를 보면, 마켓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강자들에 맞서기 위해 전통적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롯데, 신세계 등도 이커머스 경쟁에 합류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렌드4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알릭스파트너스는 향후 18~24개월 간 소비행태를 좌우할 두 가지 핵심 기준으로 소득수준 및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꼽았다. 장기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은 가계 소득에 의해 크게 나누어질 것으로 보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이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에 힘입어1년전보다 4.2% 증가했지만 분야별 소비 지출에 있어서는 1분위(가계소득 하위 20%)와 5분위(상위 20%) 계층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근로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등의 지출이 15.3%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교육에 대한 지출은 45.7%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는 교통에 대한 지출이 38.3%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오락·문화에 대한 지출이 34.9%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는 차량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이동을 위한 자동차 구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외에도,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소비시장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의약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마스크, 비타민 및 건강보조제 등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이러한 소비행태 변화가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 원가 구조의 개편,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재점검, 디지털 역량 개발 등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5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


하루에도 수백건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양산되는 코로나19 시대에 알릭스파트너스는 고객·기업·직원 간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루머와 허위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혼란스러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은 신뢰 유지를 위해 고객 및 직원들 간에 더욱 활발하고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

국내에서도 코로나의 감염과 확산에 관한 루머나 허위 정보 외에도 바이오, 의료기기 등 관련 기업의 루머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을 비롯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도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불확실성과 위기의 순간에 기업은 늘 고객에게 자사의 정보가 적절한 시기에 정확히 전달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적절히 통제하여 장기적인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여야 한다고 알릭스 파트너는 강조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박영언 부사장은 "산업군을 망라하는 예상치 못한 큰 변화가 언제든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기업들은 트렌드 변화에 예의주시하여 보다 민첩한 대응 능력을 길러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성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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