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무안군 연안정비사업, 총체적 부실공사 논란 ㅣ 영산강 강변도로 개통 5개월 만 곳곳 ‘침하’


무안군 연안정비사업, 총체적 부실공사 논란...업체와의 유착 의혹도


송현지구 이어 복길지구도 ‘파라펫’ 두께 100mm 얇게 시공

군, 업체에 재시공 요구는 커녕 기성금 지급 후 준공도 깔끔

감리·공무원 등 부실시공 알고도 묵인?...'경찰 조사 불가피'


      무안군이 발주한 송현지구 연안정비사업이 설계와 다르게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복길지구도 송현지구와 같이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무안군 안정비사업이 총체적 부실공사로 지적받고 있다.


또한 군이 이같은 부실공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에 재시공 요구는 커녕 기성금 지급과 준공까지 깜끔하게 처리해 준 것으로 드러나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복길~구로지구 연안정비사업 구간


특히 연안정비사업이 한 특정업체가 독점적으로 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과 함께 감리와 담당 공무원 등이 부실시공 자체를 알고도 묵인해 줬는지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에 따르면 청계면 복길~구로지구 연안정비사업은 지난 2009년 7월17일부터 2014년 12월30일 까지 진행된 사업으로 2015년 4월 30일 준공을 마친 상태다.




약 2.7km 구간에 시공된 파라펫의 당초 설계는 콘크리트 기초 1500mm, 높이 500mm, 두께650mm, 경사면 350mm로 설계 됐지만, 실제 콘크리트 두께는 550mm, 경사면은 300mm로 시공됐다.


그런데도 군은 설계대로 공사를 마친 것처럼 별다른 조치 없이 기성금도 지급하고 준공도 해줬다.


대체적으로 관급공사는 준공 전 담당 공무원이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준공을 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없이 준공 허가를 내준 것.


그럼에도 군은 이후 진행된 송현지구 연안정비사업에서도 파라펫이 당초 설계보다 70mm 차이를 보여 지적을 받게 되자 군은 '구조안전검사'라는 이례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당시 감리자가 파라펫 콘크리트 두께 70mm차이를 50mm로 속여 구조안전검사를 요청했고 관련공무원 역시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처럼 업체가 사업을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아도 군이 재시공 요구는 커녕 기성금도 차질 없이 지급하고 준공까지 무리 없이 진행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군이 추진한 연안정비사업 전반에 대해 당시 감리일지를 재검토하고, 감리일지 허위 작성 여부와 공무원들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에 대한 감사 진행이 요구되면서 지역 내 여론은 곱지 않다.


일부 지역민들은 “2.7km 상당의 구간을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다면 나머지 관급자재는 다 어디로 갔냐”며 “업체가 편취했다면 그에 대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업체와 군의 연결고리가 있다면 그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고 격앙된 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당시 시공을 맡은 업체 대표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


무안군은 “책임 감리를 두고 공사 감독을 했지만 군에서 일정부분 책임을 느낀다”며 “허위로 안전성 검토를 의뢰한 감리업체와 설계대로 시공이 되지 않았음에도 기성금을 지급한 담당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욱 기자 광주전남일보


혈세 2000억 영산강 강변도로 개통 5개월 만에 곳곳 ‘침하’


     전라남도가 ‘명품 드라이브 코스’를 내세우며 2000여 억을 들여 건설한 영산강 강변도로가 개통 5개월 만에 곳곳에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영산강 강변도로를 운행한 운전자들에 따르면 도로 10여 곳의 노면이 푹 꺼지거나 솟아 오르는 요철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고 급제동을 일삼아 교통사고 위험이 제기된다.


영산강 강변도로가 개통 5개월만에 곳곳에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뉴스1


나주 영산에서 무안 몽탄까지 34㎞의 구간 중 지반침하현상은 주로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H펜션부터 봉산리까지 약 4㎞ 구간에서 산발적으로 반복해서 확인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지난 8일 집중호우가 내린 뒤 침하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폭우가 내리기 전에도 군데군데 침하현상이 있었으나, 큰 비가 내린 후 부터는 훨씬 많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곳을 지나다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운전자 A씨는(46·무안군 몽탄면)는 “화물차에 짐을 싣고 도로를 달리던 중 침하구간을 지나다 차가 크게 요동쳐 짐을 쏟을 뻔했다”면서 “개통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너무 쉽게 도로가 주저앉은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강변도로로 매일 출퇴근하는 B씨는 “평소에도 조금씩 요철 현상이 있었는데 폭우가 내린 뒤 훨씬 심해져 운전에 큰 방해가 된다”면서 “연약지반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도로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가 건설한 영산강 강변도로는 국비 1845억 원과 도비 206억 원 등 모두 2051억 원을 들여 8년 6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고 지난 3월 11일 개통했다.


교량 8개소, 터널 1개소를 포함한 34㎞ 길이다. 2차로 9.5m에 3.5m 자전거도로를 포함한 폭 12.5m로 설계속도는 시속 60㎞다.

미 개통 구간 중 무안 몽탄에서 일로 구간 4.7㎞는 400억 원을 들여 곧 개통하고, 남악까지 13.2㎞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실시설계 중이다.


지반 침하현상과 관련, 전남도는 “자연재해나 부실 시공은 아니다”면서 시공사가 자발적 시정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침하현상이 많지 않았으나 이번 비가 내린 후 침하된 곳이 많아졌다”며 “원래 연약지반의 구조물 양쪽으로 침하현상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허용 침하량보다 많은 곳이 침하된 것으로 확인돼 바닥이 마르는 대로 보수 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 보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무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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