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말레이시아 펭게랑( (Pengerang) 단지에 니트릴 라텍스 공장 건설 ㅣ대우건설, 코로나로 해외현장 공기 지연 '속출'


LG화학, 말레이시아에 니트릴 라텍스 공장 건설


    LG화학이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자회사와 합작해 연간 20만t 규모의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L)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다. NBL을 핵심원료로 사용하는 니트릴 장갑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7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engerang refining and petrochemicals comple/Oil & Ga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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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LG화학은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 단지에 NBL 원료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과 합작법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PCG는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의 자회사로, 올레핀 유도품과 메탄올 및 비료사업 등에 주력해 온 화학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조 원(영업이익 1조 원)을 올렸다.


펭게랑 석유화학 단지 내 공장은 내년 착공해 2023년부터 NBL 양산에 들어간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만t 규모로 한국 여수 공장(17만t)과 올 4월 착공한 중국 닝보 공장(10만t)의 생산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LG화학은 금호석유화학에 이은 글로벌 2위 NBL 원료 생산 기업의 위치를 노릴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된다.




NBL은 부타디앤을 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의 하나로, 니트릴 장갑을 제작하는 핵심이다. 니트릴 장갑은 의료, 산업, 조리 등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라텍스 장갑으로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 천연고무장갑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의료용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을 이어가 2024년에는 2800억 장 규모(7조 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전 세계 니트릴 장갑의 7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동아일보


대우건설, 공기 지연 해외사업장 대거 발생


싱가포르·인도·쿠웨이트 등

실적 하락, 하반기 락다운 지속 가능성


    대우건설이 해외시장에서 불어닥친 코로나19 타격을 제대로 받았다. 잇단 프로젝트 지연으로 발생한 비용이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해외현장의 이동봉쇄령(락다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늘어지는 공기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3조9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억원으로 0.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4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4% 줄었다.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싱가포르 WHC캠퍼스 조감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친데는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특히 2분기 들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든 탓에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 싱가포르, 쿠웨이트 등 대우건설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국가에서 외국인 입국 금지, 내국인 이동 제한 등의 락다운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2014년 4월 수주한 지하철 216공구(톰슨라인) 프로젝트, 2018년 4월 계약한 우즈랜드(Woodslands) 지역 병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4월 필수산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폐쇄, 거주지 이탈 금지 등을 포함하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시행했다.


인도 현장은 2017년 1월 수주한 비하르 교량(Bihar New Ganga Bridge PJ)과 2018년 3월 계약한 뭄바이 해상교량(Mumbai Trans-Harbor Link PJ) 프로젝트가 있다. 인도 정부는 이주노동자들로 인한 집단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3월부터 이동봉쇄령을 내렸다. 쿠웨이트 정부 역시 지난 2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관련 인력 입출국 및 자재 수급에도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보다 공기 지연이 불가피하자 대우건설은 인도, 싱가포르의 토목현장에서 320억원, 쿠웨이트 플랜트 현장에서 15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영업이익은 20.2%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6.6%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공기 지연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공사 현장의 특성상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명의 이주노동자가 몰려 생활하다 보니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인도는 최근 이주노동자들간의 집단 감염을 사회문제로 인식할 정도다. 




현재 싱가포르는 봉쇄 강도를 완화해가며 8월까지 락다운 단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인도 사정은 그나마 좀 낫다. 비하르 교량 현장은 4월부터 부분 재개해 현재 90% 가동중이다. 뭄바이 현장은 공사 재개를 놓고 대우건설과 발주처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완공 예정일자를 훌쩍 넘겨버린 쿠웨이트 클린퓨얼프로젝트(CFP)와 알주르(Al-Zour Refinery PJ) 현장은 현재 발주처와 공사기한 연장에 대한 변경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이미 공기가 많이 늘어진 해외 현장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입장에선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실상 공정별 인력 및 자재수급이 적기에 이뤄지느냐가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공기 연장으로 공사비 원가가 늘어난 현장의 경우 이를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발주처와 지난한 협상도 벌여야 한다. 코로나19를 불가항력적인 자연 재해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막상 수백억원의 공사비를 놓고 협상에 들어갈 경우 발주처가 이를 100% 인정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미 대우건설에는 공기가 지연된 사업장이 싱가포르와 인도, 쿠웨이트 외에도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인 손실 사업장으로 꼽히는 쿠웨이트 CFP는 계약상 공사기한이 2018년 10월이지만 올해 7월말 기준 진행률은 98.2%로 2년 가까이 지연 중이다. 




카타르 E-RING 도로 프로젝트의 경우 올 8월 완공해야 했지만 6월말 기준 공정률은 77.6%에 불과하다. 대우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2012년 수주한 자잔 석유화학플랜트(JAZAN REFINERY&TERMINAL) 현장도 준공기한인 2018년 4월을 넘긴지 오래다. 여전히 정산을 마치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어서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며 "주요 발주처가 해외 정부와 공기업이다 보니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가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진 기자 jean@paxnetnews.com 팍스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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