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주전 마무리에 이어 부산 수주 경쟁 시작


막 오르는 부산 수주전… 지방 최초 ‘아크로’도 등장하나


     서울에서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3주구와 용산구 한남3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하반기엔 부산에서 수주전이 이어진다. 부산 정비사업 수주 성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올해 최종 실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7월 16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100층 엑스더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운대 신시가지 모습. /연합뉴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전날 해운대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삼호가든 재건축은 기존 11개동, 1076가구를 건폐율 16.54% 이하, 용적률 251% 이하를 적용해 최고 29층, 총 13개동, 1476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 단지는 부산 최대 재건축 사업인 수영구 삼익비치와 비교하면 가구 규모는 적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인 센텀시티 바로 옆 입지라서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는 곳으로 꼽힌다.

 


이 구역 조합설립 소식에 삼성물산은 단지에 현수막을 걸고 조합원 마음 사기에 나섰고, 대림산업은 지방 최초로 ‘아크로’를 도입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아크로는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를 중심으로만 공급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 브랜드에 맞는 입지와 품질 수준을 맞출 수 있다면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단지 수주에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가든뿐 아니라 올 하반기 부산에선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이 여럿 예정돼 있다. 부산에서만 올 하반기 약 2조원 규모 수주가 예정돼 있다. 공사비가 각각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부산 남구 문현1구역과 남구 대연8구역이 대표적이다.

문현1구역은 GS건설의 수주가 임박했다. 문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다음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과 수의계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이 단독 입찰한 상태다. 조합은 당초 오는 22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산시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

 


대연8구역은 지난달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고, 다음달 15일 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2지구 재개발과 부산 동래구 수안1구역 재건축, 해운대구 반여3구역(현대그린·삼익그린) 재건축 등도 올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운대구 재송2구역 재건축조합도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 2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로 부산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그 영향이 수주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주 결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고성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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