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다시 긴장하는 건설업계


장마 지나니 다시 코로나 확산에… 긴장하는 건설업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건설업계가 다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외부인 출입금지, 회의·출장 금지 등 강화된 예방 조치도 다시 적용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이번 주부터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2교대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GS건설은 직원 전체가 격일 출근을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환 재택근무제로 2주간 시행돼 본사 근무 인원은 50%만 출근한다.

쿠팡물류센터 현장에 적용된 열화상·안면인식 출입시스템. /현대건설


현대건설도 2주간 각 직원이 1~3일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근무 지침으로 출·퇴근과 근무 중, 외출 시 마스크 상시 착용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몇 개월 전만 해도 근무 시에도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라는 지침까지는 없었는데, 코로나19 확산세에 지침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전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15명, 이 중 서울에서 125명, 경기에서 102명으로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건설사들은 예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근로자 발열 체크 등 방역지침에 따라 작업을 한다. 대면 단체 회의나 집합 교육, 회식 금지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본사 사옥은 외부인이 출입 금지되고 현장에서는 지정 식당과 식사 시간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일주일에 1회는 사무실을 방역하고 외부인이 현장에 방문할 때는 일정을 사전 통보해야 하는 곳도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의 경우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해 방역·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건설사는 체온 측정, 방역 등 코로나19 대비에 나섰다. 현장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역학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이 폐쇄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초 대유행 당시처럼 건설현장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까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SK건설의 공사현장에 근무하던 작업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날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이 임시 폐쇄(셧다운)됐다. 삼성물산은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오전 11시쯤부터 필수 인력만을 남기고 모든 직원을 퇴근 조처했다. 상일동 사옥에서 근무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협력사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건설투자가 최소 1조9000억원, 최대 10조1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 산업생산액은 최소 3조8000억원에서 최대 20조3000억원 줄어들고 취업자 수는 최소 2만1000명에서 최대 11만1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퍼져나가고 확산세가 진정되나 했는데 장마가 이어져 공사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는데 또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돼 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 공사가 전면 중지되기 때문에 회사에도 피해가 커질 수 있어 현장마다 방역에 힘을 써가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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