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KIND, 파라과이 아순시온(Asuncion) 광역철도 사업 제안 추진


현대ENG-KIND, 파라과이 철도사업 본격화


2015년부터 F/S 거치며 사업 타진

13일 현지 출장, 수주 논의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파라과이 광역철도 사업제안을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5월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계약 수주에 성공한 이래 또 한번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KIND, 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으로 구성한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이달 13일 파라과이행 출장 일정을 확정했다. 현지 도착후 일주일간 파라과이 정부 인사 및 철도공사(FERESA), 현지 건설업체 등을 만나 아순시온 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사업제안을 할 예정이다.


Asunción/Digital Nomad Hub

edited by kcontents


이번 출장길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항공편 수배부터 난관이 많았다. 경유지인 스페인에서 파라과이 국민들을 실어나르는 전세기의 몇 자리를 어렵게 구했다. 국내 방역업체가 모든 일정을 동행한다는 조건으로 현지 격리 기간을 2~3일 정도로 축소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3월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한차례 취소되면서 더 이상 출장을 미룰 수 없어졌다. 지난 5월엔 KIND가 온라인 사업소개 영상을 특별 제작해 파라과이 측에 송부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6년 전부터 국내 사업자들이 공을 들여왔다. 아순시온 광역철도 프로젝트는 철도시설공단이 2014년 파라과이 건설교통부와 현지 미팅을 하던 중 발굴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듬해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 F/S) 입찰을 수주해 실시하는 등 프로젝트의 초석을 다졌다. 다만 당시 폐선 구간 부지 점거민들의 이주 문제 등이 불거졌다. 2017년엔 파라과이 대선과 맞물리면서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해졌다.


2018년 집권한 파라과이 현 정부가 최근 2023년 임기 내에 교통 인프라를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시 수주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 폐선된 아순시온~으빠까라이 구간 통행 열차를 부활시키면서 수도권 교통체증 문제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순시온 광역철도는 약 49km 구간으로 건설한다. 컨소시엄의 제안상 사업 규모는 5억달러(한화 약 6000억원)로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이 30%, KIND가 20% 가량의 지분을 투자한다. 그외 현지 건설사들의 지분 및 파라과이 정부의 재정지원금(Viability Gap Funding, VGF) 1억달러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내년 착공해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3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파라과이 아순시온 광역철도 사업 노선도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 등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파라과이에서 국경철도 재건 등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재정이 부족한 파라과이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수의계약을 맺어 장기간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PPP)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비슷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파라과이는 19세기에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먼저 철도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였지만 현재 일부 구간 외엔 폐선으로 남아있는 상태"라며 "비교적 공기가 짧은 수도권 광역 철도 재건을 우선 완료하고 국경지역 노선을 정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의 해외사업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폴란드에서 현지 최대 석유화학 그룹 Grupa Azoty, 대형 정유회사 LOTO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P 플랜트'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KIND 출범 1년만에 정부기관과 민간이 협력해 이뤄낸 첫 성과다.

전세진 기자 jean@paxnetnews.com 팍스넷뉴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