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혈세 3천억 원 짜리 지하철 내진보강공사


지하철 내진 보강 하랬더니 시공선 '다른 자재'…"부적합 판단"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지하철이 지진에도 잘 견디도록 내진 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세금이 3천억 원이나 들어가는 대형 사업인데, 시공업체가 성능이 떨어지는 자재를 사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안 철근콘크리트 기둥입니다.

기둥 상단과 하단에 각각 내진 보강재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내진 보강재가 둘러쳐진 지하철역 기둥 모습/동영상 갈무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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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3 지진의 충격에도 기둥이 주저앉지 않게 지지해주는 건데 애초 설계안에는 깎아 만든 쇠인 '강재'를 쓰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공에서는 주물 형태로 제작되고 성분도 다른 '특수주철'이 사용된 사실이 서울시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서울시는 이 특수주철이 강재보다 내진 시공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쇠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인 '연신율'이 설계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겁니다.


이 자재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선릉역과 삼성역 내진 보강 공사에 사용됐습니다.

기둥 뿐 아니라 터널 구간에서도 연신율 미달 자재가 시공됐는데 지하철 2호선에서만 167개소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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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불에 견디는 난연 성능이 떨어지는 자재를 사용하고 과도한 시공으로 예산을 낭비한 사례 등도 적발돼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직원 20여 명의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부적절한 자재 사용 등 심각한 위반 사항과 관련해 시공 업체에 재시공 등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업체들은 무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공 업체 관계자 : (자재 변경이) 행정적으로 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한국콘크리트학회나 지진공학회 이런 데에다 (자재 자체는 문제없다는) 성능 검증 시험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서울시 측과 시공업체들이 법적 공방을 벌일 태세여서 시민 안전을 위한 내진 보강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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