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더 기다려달라"… 두산重, 2016년 뽑은 신입사원 입사 또 연기


     두산중공업 (4,755원▼ 20 -0.42%)이 2016년 채용이 확정된 신입사원의 입사를 내년으로 또 미루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마이스터고 기술직’으로 뽑은 합격자 70여명을 지난해 10월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두 차례 입사를 연기했다. 탈원전·탈석탄 흐름에 일감이 줄면서 신입사원을 받을 여력이 없는 탓이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10월 입사예정자들의 입사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은 3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2016년 채용확정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도저히 올해는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일감확보와 조속한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내년 상반기엔 채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 대상자들은 2016년 합격한 뒤 군복무를 마치고 창원공장 현장직 입사를 기다려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2016년 합격자들을 채용하려고 했으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내년 상반기로 입사 시점을 순연하게 됐다"며 "채용 취소는 아니지만,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그간 적극적으로 고졸자 채용을 진행해왔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수도전기공고, 부산자동차고, 창원기계공고 등 3개교에 두산중공업 사업 특성에 맞춰 개발된 맞춤형 교과를 이수하는 ‘두산반’을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군대 전역 후 입사하는 마이스터교 기술직 채용을 진행했다. 비교적 연봉이 높은 편인 데다 기술전문가들로부터 기술 전수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아왔다.


두산중공업은 일감이 줄고 자금난에 빠지자 올해부터 채용 문을 닫고 있다. 두산반을 운영하던 마이스터교 3개교도 올해부터 두산반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고등학교에 신규 채용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추후 업황이 좋아지면 학교들과 협의해 두산반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절벽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015년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5년간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넘어섰고, 원전 공장 가동률도 50%대까지 떨어졌다. LNG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으로 사업개편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빠른 시일 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서 자금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뒤 인력 구조조정,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만 두차례 명예퇴직을 진행해 직원 900명이 회사를 떠났고, 300여명의 직원들은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업대상자들은 5월부터 연말까지 일하지 않고, 평균 임금의 70%만 받게 된다.


두산 (38,350원▲ 600 1.59%)그룹은 자산 매각,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골프장 클럽모우CC를 매각하기 위해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2주 동안의 실사를 거친 뒤 7월 이내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를 매각하기 위해 각각 마스턴투자운용, 스카이레이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사내 게시판에 "주요 자산 매각 등의 계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어냄으로써 임직원 여러분의 희생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안소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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