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대혼란] 나는 130대1 뚫고 입사 했는데…


나는 130대1 뚫고 공기업 입사했는데…


인천공항 정규직화 파문 확산…정식 공채와 비교해보니

공기업 1618명 모집에 21만명 몰려들어 `하늘의 별따기`


정규직전환 대혼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이른바 `인국공 논란`은 정규직 공채 규모는 유지하면서 현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며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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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매일경제신문이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 공시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정규직 행정직(일반사무직) 채용 실적을 전수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128.8대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36개 기관에서 1618명을 채용했는데, 지원자 수는 20만8447명이었다. 특히 논란이 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상·하반기 35명을 뽑는 신입직원 공채에 5469명이 지원해 1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채용 규모가 수백 명 단위인 일부 기관을 제외하면 반기 또는 한 해에 1~2명만 채용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1명 채용에 863명이 몰려 경쟁률 863대1을 기록했다. 코레일유통은 4명 채용에 2380명이 지원해 경쟁률 595대1을 보였다. 경쟁률 평균치인 128.8대1을 상회하는 곳은 78곳이나 됐다. 반면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막대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363개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 9만130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인 41만8203명 대비 2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규직 전환이 옳고 그름을 떠나 공기업 공채를 준비해 온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 청년 취업준비생들은 `공정`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던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인국공 논란`은 유사 공공기관들로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 14개 지방 공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을 자회사 직원으로 채용해 정규직 전환 작업을 마친 한국공항공사에 유탄이 떨어졌다. 한국공항공사는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등 자회사 3곳을 만들어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등 3개 분야에 대한 직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남부공항서비스·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 직원들 사이에 한국공항공사 정직원으로 고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인천항만보안공사 소속 보안경비 직원들도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 청원경찰로 신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 백상경 기자 / 김연주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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