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중단 위기"


[단독]둔촌주공 공사중단 위기…시공사업단 "7월 총회 후 일반분양 일정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가 공사 중단이라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를 놓고 조합원들끼리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둔촌주공 사업단이 오는 7월9일 열릴 총회에서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땅집고] 철거가 끝나고 부지 정비 작업에 한창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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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이날 둔촌주공 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7월9일 총회 결과에 따라 일반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둔촌주공은 내달 9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사업장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이 총회에서 HUG가 제시한 분양가를 받아들이고 분양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 카드를 꺼내든 명분은 착공일 지연에 따른 비용 상승 때문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비용이 늘게될 경우 재협의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공사업단 측은 "일반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실착공일과 준공일은 전제조건 변동에 따라 재협의 돼야한다"라며 "일반분양일정이 지연될수록 사업지연 금융비용과 선투입 공사비에 대한 금융비용 등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금전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공사업단 측은 "공사가 중단될 경우 그 기간은 일반분양일정, 선투입공사비에 대한 대책, 조합의 공사비조달 대책이 확정될까지"라며 "이로 인한 모든 법적·금전적 귀책은 전적으로 조합과 조합원에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둔촌주공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 "공사중단만은 피해야 한다"며 선분양으로 의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라도 공사 중단은 피해야 한다"라며 "집행부에서 사업단과 다시 협의하겠지만 조합원들의 결단과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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