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건설산업의 미래' - 건산연


2030 건설산업의 미래


   2020년은 분기점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BC)과 이후(AC)가 나뉜다. 건설산업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앞으로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고, 전통적인 현장시공은 공장제작 및 조립방식에 길을 비켜 줄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아울러 글로벌화의 내용도 바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부터 있었지만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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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했고, 단기적으로는 경제회생을 위한 단기 부양책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중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이 맞이하게 될 새로운 일상, 즉 뉴 노멀(New Normal)에 적응하는 것이 건설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우리는 두 개의 눈을 가져야 한다. 하나는 눈앞에 닥친 현실을 보는 눈이다. 또 하나는 먼 미래를 보는 눈이다. 당면한 현실만 보면 나무를 보되 숲은 보지 못한다.




먼 미래만 보면 숲은 볼지 몰라도 눈앞의 나무는 보지 못한다. 종종 우리는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우리 건설기업은 단기경영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정부 정책도 단기 대책 위주이지 중장기 정책은 공허한 경우가 많다.


미래 비전이나 중장기 전망은 대개 학계나 연구계의 몫이다. 기업이건 정부건, 실무자들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학계나 연구계는 현안과 거리를 두고,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미래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5년 뒤, 혹은 10년 뒤에 건설산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를 해마다 고민할 필요가있다. 특히 2020년은 숫자가 주는 상징성이 있다. 올해는 10년 뒤의 미래, 즉 2030년까지 건설산업의 뉴 노멀이 무엇인지를 조망해야 할 때다.


포스트 코로나19(AC) 시대에는 눈앞의 과제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10년 뒤를 내다보면서 새로운 건설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에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로 10년 뒤의 미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건설산업이 포스트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디지털 기술을 건설사업의 기획-설계-시공-운영 및 유지관리 전반에 걸쳐 활용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건설 기능인력의 부족과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한 건설현장의 자동화도 필요하다. 이 같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정비도 이루어야 한다.




건설산업은 흔히 변화에 가장 뒤처진 산업이라고 평가된다. 이 같은 평가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다가올 미래에 건설산업의 변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를 읽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이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30 비전으로 ‘탁월한 프로페셔널, 건설산업 성장 파트너’를 제시했다. 한국 최고의 건설산업 전문가집단(Professional)으로서 글로벌 건설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축적된 경험과 역사를 바탕으로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에 발간하는 ‘2030 건설산업의 미래’는 바로 이러한 비전을 토대로 기획됐다. 책은 시장, 정책·제도, 인프라·기술, 해외건설·엔지니어링 등 건설산업의 세부 요소를 구분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안을 분석하고 다가올 10년의 변화를 예측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건설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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