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하반신 마비 장애인 위한 웨어러블 로봇 개발


KAIST, 하반신 마비 장애인 위한 웨어러블 로봇 개발… 非장애인 속도로 걷는다


공경철·나동욱 교수팀, ‘워크온슈트4’ 공개

"보행 보조 로봇 중 가장 빠른 속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보행을 도울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했다.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와 나동욱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보행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4’를 개발,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을 겨루는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이배슬론 2020’에 출전하는 김병욱(46·남)·이주현(19·여) 씨가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4’를 착용한 모습. /KAIST 제공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은 이미 존재하지만 무게가 수십kg에 달해 착용자에게 금방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보행 속도가 느리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 형태로, 걷기·계단과 경사로 오르기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행 속도는 1분당 40m 이상으로 비(非)장애인의 속도와 맞먹는 수준이자 현재까지 개발된 보행 보조 로봇 중 가장 빠르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워크온슈트4를 입고 대회에 출전할 우리나라 선수 두 명도 선발됐다. 김병욱(46) 씨는 1998년 뺑소니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2015년 공 교수팀에 합류했다.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워크 온 슈트 초기 모델을 착용하고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했다.


이주현(19) 씨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같은 해 6월 연구팀에 합류해 출전 훈련을 해왔으며, 올해 초 선수 선발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했다.


두 선수는 앉고 서서 물컵 정리하기·지그재그 장애물 통과·험지 보행·옆 경사 보행 등 4개의 미션을 각각 2분 24초와 3분 35초 만에 끝냈다.


현재까지 미국·스위스 팀의 기록이 6분대이고, 그 외 참가팀은 모든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공 교수는 "이 대회는 워크온슈트4의 기술적인 우월성을 전세계에 증명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개국 66개팀이 참여하는 사이배슬론 2020은 당초 5월 2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는 9월 19일로 연기됐다.

김윤수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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