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론자 최재형 감사원장


"한사람 한사람이 야성 가져달라" 주문한 원칙론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관 출신이다. 2017년 말 문재인 정부 첫 감사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청와대는 "능력, 지역, 정치 성향, 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에서 모두 문제가 없을 사람을 골랐다"고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비지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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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그와 사법연수원 같은 반이었던 사실을 공개하며 "(최 원장은) 말이 없고 조용히 드러내지 않고 선(善)의 가치와 공공 이익을 위한 윤리 실천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한결같이 해내며 곧은 길을 걸어가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법원 후배들은 "지나치리만큼 강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킨다. 주변에선 답답해할 때도 있지만 본인이 워낙 솔선수범하기 때문에 뭐라 말을 못 한다"고 했다.

 

 


그와 관련한 '미담'도 화제가 됐다. 경기고 재학 시절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어 등하교시켰고, 이는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다닐 때까지 이어졌다. 최 원장은 2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입양한 아들 둘이 포함돼 있다.

최 원장은 법관 시절 후배 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좀처럼 앞에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해 그가 보인 말과 행동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원장은 지난달 감사원 간부 회의에서 "외부 압력이나 회유에 순치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이라며 "성역 없는 감사"를 강조했다. 그는 "감사관 한 사람 한 사람이 야성을 가져달라"고도 주문했다.

최 원장은 앞서 작년 10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공 기관 채용 비리 감사 결과에 불복하자 "서울시가 감사 결과의 논점을 바꾸거나 흐리고 있다"고 했다. 또 2018년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청와대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앞으로 최 원장이 가는 길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황대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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