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더 확실해진 코로나 환자 감염률..."1명이 1.2명 감염시켜"


한 달 전엔 옮길까말까 했는데…' 이젠 한 사람 이상 확실히 감염시킨다


    최근 2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지역감염 환자 중 96.2%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환자 한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 값도 5월 이전 0.5에서 현재 1.2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값은 1보다 높으면 감염병이 통제되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다시금 호소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의 집단발병이 71.8%로 36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도 45명으로 8.9%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집단발병 중에 96.2%,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 중에 73.3%가 수도권 지역”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세가 지속되면 다수가 밀집하고 밀폐된 공간을 통해서 대규모의 유행도 우려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4일 12시까지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 대부분에서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한 환자는 하루 새 1명 늘어 120명이 됐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은 11명 늘어난 66명, 경기 군포 및 안양 목회자 모임은 3명 늘어난 18명으로 확인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도 1명 늘어난 11명, 서울 중구 KB생명보험 관련도 1명 추가돼 12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회사인 ‘리치웨이’에서 2일 환자 1명이 확인된 후 이날 9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알려지지 않은 2~3명 정도의 집단발병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말씀드린 것 말고도 굉장히 많은 집단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2~3명 정도의 집단발병을 일일이 다 언급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빠르게 늘며 코로나19 확산 또한 빨라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생기기 전까지는 재생산지수 값이 0.5~0.67 정도였는데 이후에는 이를 초과해 현재 전국 단위로 1.2 정도 된다”며 “시도별로는 1.2~1.89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dited by kcontents


재생산지수는 1보다 큰 경우 한 사람이 1명 이상을 감염시킨다. 방역당국은 재생산지수를 0.5 근처에서 유지해야만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집단발병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미분류 사례도 8%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지역감염의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접촉자에 대한 관리가 느슨해질 경우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경북 사례를 들며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굉장히 큰 유행이 있었을 땐 재생산지수 값이 5정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다”며 “그때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역학조사나 접촉자 관리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하며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한 게 주요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여러 가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도 하고, 또 생활 속 거리두기이긴 하지만 강력한 방역조치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같이 실행돼야만 (통제가)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동아사이언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