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프로젝트는 효과적인 경기 자극제"… 프랑스, '원전 건설' 바람

프랑스, 탈원전 정책에 제동…
고용 창출력 큰 신규 원전 건설 추진
한국형 원전의 경쟁자 ‘프랑스 EPR’은 경쟁력 키우는 중



    원전 대국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에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효과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운 원전을 짓는 과정에서 관련 산업의 일감이 늘어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나고, 산업체에 저렴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원전 건설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The Cruas-Meysse nuclear power plant in France (Image: EDF)

 

SFEN: Nuclear essential to economic recovery

Making a commitment to build six new EPRs in France would be an "effective stimulus" for the country's economy as it recovers in the years ahead from the shock of COVID-19, the French nuclear energy society (SFEN) wrote in a position paper published this week. Nuclear energy "ticks all three boxes" highlighted in the debate about the recovery - that investments should be in low-carbon, resilient and sovereign industries, it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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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orld-nuclear-news.org/Articles/SFEN-Nuclear-essential-to-economic-re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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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원자력에너지협회(SFEN)는 최근 발표한 성명서에서 "신규 원자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2021년 경제와 사회를 회복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며 "원전 산업계는 (신규 원전 건설에) 이미 준비 태세를 갖췄다"라고 밝혔다.

전국에 57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는 전력의 75%를 원전으로부터 공급받는 원전 대국이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줄이겠다"며 탈원전을 선언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에서 다시 원전 바람이 불고 있다. 원전 비중 축소 기한을 10년 후인 2035년으로 연기했고,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매년 가동 중인 원자로에 40억유로를 투자해 대대적인 보수에 나서는 ‘그랑 카레나쥬(Grand Carénag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6기의 신규 원전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중단시킨 첫번째 이유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온실가스 감축’ 과제 때문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원전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프랑스 EDF가 EPR 모델을 적용해 건설하고 있는 영국 힝클리 포인트 C 원전 프로젝트 모습./EDF
SFEN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원전은 프랑스 산업 경쟁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추가로 원전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딜로이트에 따르면 원전에 1유로를 투자하면 2.5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원전은 세 번째로 큰 사업 분야로, 원전은 직·간접적으로 2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민간 기업의 80%가 EPR(유럽형 가압경수로) 건설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FEN은 "원전은 성장과 탄소배출을 분리하는 발전원"이라고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경제 성장 과정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오염 물질 배출이 늘어나지만, 원전을 활용하면 성장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SFEN은 "1980~1985년 프랑스 경제(GDP)가 8% 성장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20% 감소했다"며 "원전 덕분에 전력 공급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55%에서 10%로 낮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은 국가 전력 공급 시스템의 안정성도 보장하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SFEN은 원전을 ‘프랑스 에너지 주권의 기둥’이라고 표현하며 "원전은 변덕스러운 세계 에너지 시장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공급의 40%가 OECD 국가에서 나오고 대부분 수십년 기간의 장기 계약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매우 자유롭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탈원전을 추진하던 프랑스에서 원전 르네상스(부활) 바람이 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탈원전 정책은 많은 비판에도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25기(24.7GW)인 원전을 2034년까지 17기(19.4GW)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총 전력의 19.2%를 공급하는 원전 비중은 2034년 9.9%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이 수출을 추진하는 한국형원전(APR1400)의 가장 큰 경쟁자가 프랑스 업체라는 점이다. 프랑스는 신규 건설하는 원전에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설비를 강화한 EPR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EPR은 APR1400과 함께 3세대 원전을 대표하는 모델로 EDF 프랑스 원전 설비 업체 아레바, 독일 지멘스가 공동 개발한 유럽의 대표 수출 모델이다. 일부 설계상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개선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가 원전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원전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친환경적인 측면뿐 아니라 원전 산업이 창출하는 거대한 경제적 효과를 모두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사이 경쟁국들은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수년 후 탈원전 정책이 우리 경제에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선옥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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