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 수도권 36% 서울 도심 접근성 좋아진다


GTX 개통되면 수도권 면적 36%가 서울 도심 접근성 향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후 수도권 일대의 교통 이용과 거주 형태에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GTX 개통을 통해 종로·중구업무지구(CBD)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곳이 수도권 전체 면적 중 36.1%에 이르고, 강남업무지구(GBD)는 26.8%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연구원은 11일 발간한 주간 국토정책브리프 '수도권 고속교통체계 구축에 따른 통행 변화와 향후 정책과제'를 통해 GTX 건설 이후 수도권의 시공간 면적 변화 분석결과와 정차역별 특성을 고려한 교통정책 방향 등을 제안했다.



연구 결과는 10년 후인 2030년에는 GTX 개통을 통해 권역 내 통행시간 감소와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GTX 정차역 주변의 대중교통 통행량은 최대 10% 늘어나는 반면, 승용차 통행량은 5%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됐다. 또 GTX를 이용해 통행시간을 기존 대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수혜 인구는 삼성역행 기준 27만여명, 시청역행 기준 19만여명으로 분석됐다. GTX A·B·C 3개 노선이 모두 완공될 경우 이에 따른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는 면적은 시청역행 기준 4366㎢(수도권 전체 면적 대비 36.1%), 삼성역행 기준 3243㎢(2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GTX 정차역 지정으로 영향을 받게 될 인구 수와 종사자 수 분석에서는 반경 3㎞ 기준으로 인구 수는 창동역(77만명), 신도림역(65만명), 광운대역(62만명), 청량리역(60만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종사자 수는 서울역(70만명), 양재역(59만명), 삼성역(51만명), 신도림역(44만명), 여의도역(36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구 수와 종사자 수 특성을 감안해 "거주인구 수가 높은 정차역은 정차역 개통 이후 지가 변화로 인한 주거이동 등 변화에 대비하고 종사자 수가 높은 정차역은 직장까지 연결하는 접근 서비스 개선에 집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GTX 개통 후 서울 중심부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국토이용면적 변화 예상도 (제공=국토연구원)


연구팀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GTX-A노선 정차역 주변 거주자를 대상으로 GTX 개통에 따른 통행 행태와 주거이동 변화의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GTX 개통으로 인해 통행시간이 감소되지만 정차역 중심으로 한 주거비 상승이 일어나면서 기존 거주자가 외곽으로 이주하면서 통근 권역이 확대된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출퇴근 소요시간은 하루 평균 115분이고 경기지역은 134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평균 통근시간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경기 지역 거주자의 출근통행 시간과 비용은 서울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세 세입자가 전세 세입자보다 주거비와 교통비 변동에 민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서울 시내 거주자는 주거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주거지 이주를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는 외곽으로 이전할 의사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GTX-A노선 정차역별 특성 및 이슈 (제공=국토연구원)


연구를 맡은 김호정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GTX 개통으로 나타나는 수도권의 시공간적 변화에 대응해 기존의 고도화된 도심과 강남의 집중 현상을 분산할 수 있는 거점화 대안 마련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미 개발된 정차역은 승용차를 이용한 접근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교통정책이 필요하고, 경기 지역에 위치해 주변 신도시의 출퇴근 통행을 지원하는 정차역의 경우 승용차를 이용한 접근 수요 증가를 감안해 환승주차장과 연계된 환승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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