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시한 '경매 열기'


"코로나19 이긴 경매 열기"…4월 수도권 낙찰가율 90% 넘겨


4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 1만3784건

2·3월 예정이던 경매 미뤄진 결과

인천, 경기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 꾸준히 상승

"코로나19 이긴 경매 열기"…4월 수도권 낙찰가율 90% 넘겨


    4월 경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오히려 활황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이 약 2년 만에 90%를 넘어서는 등 입찰자들 간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1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78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1만1536건), 2월(1만1723건) 대비 2000여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법원 휴정 사태가 벌어지면서 2·3월로 정해진 경매기일이 변경된 결과다.




진행건수 중 총 4574건이 낙찰됐다. 이로써 낙찰률은 33.2%를 기록했으며 낙찰가율은 71.1%, 평균응찰자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지표만 보면 경매 시장은 오히려 활황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3월에 기일 변경 처리된 이후 여전히 대기 중인 물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건 증가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4.5%로 집계됐다. 낙찰건수가 2239건으로 지난 2월 2063건 대비 176건 증가했음에도 평균 응찰자수는 6.3명으로 동일했다. 시장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1.2%로 2018년 10월(90%)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 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지난 2·20 대책으로 규제대상지역이 확대된 경기(89%) 또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낙찰가율 97.1%를 기록하며 대전(97.1%)과 더불어 주거시설 낙찰가율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다만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진 탓에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 최하위권인 3.8명에 그쳤다"면서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지만, 중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