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 합병 6년…현대ENG 해외수주 1위 굳혀

6년 누적 해외수주 37조 달성
유럽·동남아 등 수주처 다변화
작년 한해 수주만 10조8천억
플랜트 설계특화로 도약 노려
지식센터·주택 등 건축도 약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위축된 가운데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캄보디아 최대 쇼핑몰 공사를 따내고 대만 발전 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출해 눈길을 끈다. 시장 다변화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체제를 정비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 방정식'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수주 500억달러 돌파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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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6년 전 4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결과다. 해외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에 특화된 현대엔지니어링과 건축·인프라스트럭처 시공에 강한 현대엠코가 한 팀이 됐다. 통합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설계부터 준공까지 일괄 수행이 가능해졌다. 현지 업체나 제3국가 기업과 손잡고 수주하는 최근 추세에도 최적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6억6000억달러(약 3조원) 규모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다. 2011년 현대엔지니어링이 기본설계(FEED) 용역을 수행하고 2014년 현대엠코가 시공 역량을 더해 칸딤 가스처리 시설까지 이어서 따냈다.

이듬해인 2015년 이웃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30억달러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수주해 역량을 과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엠코와 합병한 한 해에만 해외 수주 96억5000만달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1997년 몽골 달란자드가드 열병합발전소 공사 설계용역으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합병 직전인 2013년까지 16년간 208억달러를 수주했던 기업이다. 합병 후에는 2019년까지 불과 6년간 313억달러를 수주해 무려 1.5배를 늘렸다. 6년간 누적 수주액은 국내 건설 업계의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업계 1위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수주액은 누적 500억달러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업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포인트는 기존 건설사들이 중동 일변도로 수주했던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이후 저유가 기조에 발맞춰 지역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해외 수주분을 분석하면 유럽 16%, 동남아시아 16%, 중앙아시아 28%, 중동 14%, 아메리카 대륙 10% 등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에 EPC 수주를 연계해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을 완성하는 2단계 도약을 올해 본격 선언했다. 플랜트 설계 특화조직인 엔지니어링센터가 그 구심점이다. 2017년 발족한 이 센터는 2019년 말 현재 전체 임직원 5938명 중 약 25%인 1500여 명이 소속된 핵심 조직이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11억달러 규모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수주하며 국내 EPC 기업 중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서 발주한 플랜트 사업을 수주해 주목받았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39억7000만달러 규모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EPC 역량을 과시했다.


엠코 역량이 더해진 덕분에 국내 건축·주택사업 성장세도 돋보인다. 주택공급은 2005년 인천시 부평구에서 708가구를 공급한 이래 합병 전 2013년까지 8년간 누적 1만8018가구였으나 합병 이후 6년간 3만8912가구로 2.5배 급증했다.

 


이 덕분에 2013년 현대엠코 시공능력 순위는 13위였으나 통합법인 출범 직후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까지 도약해 10대 건설사 지위를 굳혔다.

결과적으로 종합건설회사로서 안정성을 높였다. 지난해 기준 화공·전력 플랜트 44.8%, 건축·주택 38.3%, 인프라·기타 16.9%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드러냈다. 올해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1조원 클럽(매출 1조원)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주택 부문 간 포트폴리오가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사업 체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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