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양성...항체 환자 절반에서 바이러스 생존 확인 ㅣ "온몸의 혈관 공격해 장기부전 초래"


괴력의 코로나19..항체 생긴 환자 48%서 바이러스 생존(종합)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질본, 회복기 25명 분석 결과 12명 '재양성'

"체내 잔존기간 차" 추정 속 추가연구 진행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해제 이후 다시 재양성이 나오는 사례를 환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지금까지 진행한 중간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형성된다고 해도 재양성이 나오는 비율은 48%이다.


방역당국은 재양성 원인을 아직 파악 중이나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재양성 시 타인에 대한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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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재양성자는 이날 207명을 기록했다. 격리해제자 8277명 중 2.5% 수준이다. 그동안 이러한 재양성 사례가 발생하는 이유는 면역력이 저하돼 체내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거나 남은 바이러스의 조각이 배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러한 재양성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시험을 실시했다. 회복기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항체 형성 25명 중 12명 '양성'…재양성 전파력은 낮아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중간 분석 결과에서는 항체가 형성돼도 절반 정도의 비율로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결과값이 나왔다. 실험에서 환자 25명은 모두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8%인 12명이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12명에게서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리배양검사를 실시했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보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진행된 1차 검사에서는 바이러스 조각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바이러스의 분리 배양이 안된다는 뜻으로 재양성 시 전파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실험 뿐 아니라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을 받은 실제 사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검사도 진행하는 중이다. 재양성자에 대한 바이러스 배양검사는 이날까지 39건을 진행해 6건의 결과가 나왔다. 6건 모두 분리배양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에 대해 역학조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분리배양검사 결과가 6건은 음성이기 때문에 전염력은 거의 없거나 낮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형성 후 체내에 오래 머무나

질병관리본부가 이번 실험을 통해 재양성의 원인으로 손꼽는 것은 바이러스의 체내 잔존 기간이다. 이는 항체가 형성돼도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무는 기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의미다. 모든 완치자에게서 양성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추정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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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검사분석팀장은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시간이 다른 것은 환자 개인간 특성 차이에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이 결과는 형성된 항체 중 어떤 항체를 유도하는 백신을 개발해야 방어력이 생기는 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 형성 이후에는 바이러스가 소멸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유전자가 장기간 검출되는 현상이 특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정은경 본부장도 "환자에 따라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원인이나 항체의 방어력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체 형성, 항체 지속기간, 방어력에 대한 임상과 연구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며 "백신 개발 시에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연구 부분도 강화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call@news1.kr




"코로나19 바이러스 온몸의 혈관 공격해 장기부전 초래"


스위스 연구팀 "흡연·기저질환자 등 혈관 약한 사람 코로나19에 취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몸의 혈관을 공격해 복합 장기부전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가 분리해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관의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내피에 침투해 이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미세혈관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후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고 결국에는 혈액순환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그 결과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온몸의 장기가 복합 장기부전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폐는 물론 심장, 창자, 간, 신장 등 신체 곳곳에서 장기부전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는 흡연자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보유한 사람이 왜 코로나19에 더 취약한지를 설명해준다"며 "이들의 혈관이 원래 약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혈관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를 치료할 때는 환자의 혈관 상태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중 기저 질환자나 고령자 등은 기존 혈관질환을 잘 치료할 필요가 있다"며 "혈관질환을 잘 치료하면 할수록 이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낼 확률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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