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크홀 이제 무섭지 않다”...서울시의 정책방향과 계획


“싱크홀 이제 무섭지 않다”


     지난 2014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 등에서 동공이 발생했다. 일명 ‘싱크홀’이다. 지하철 9호선 건설 중에 시행 된 실드 터널공사가 주된 원인이었다. 게다가 주변에서는 수많은 동공들이 연이어 발견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모두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운전 중에, 혹은 걷는 중에 바로 앞 땅이 함몰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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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곧바로 동공의 원인 분석과 탐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8월 말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이 바로 수립・시행됐다. 그리고 12월, 일본기술을 시범 도입해 동공탐사를 시작했다. 이어 국내 동공탐사 기업들이 함께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기술력도 급속도로 향상돼 갔다.




그리고 그 결과, 2017년 11월말까지 서울시 관리도로의 78%(4890㎞)가 탐사되기에 이른다. 발견된 동공은 총 2348개. 1차로 기준으로 2km마다 한 개의 동공이 발견 된 것이다.


동공탐사를 실시한 후, 본격적으로 복구를 시작한 2016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함몰 발생 빈도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도로함몰 발생은 2016년 동기(1월~11월) 대비 66%까지 감소됐다.


동공을 미리 찾아 위험을 줄이는 것이, 안전에 앞장서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송파구 싱크홀 이후, 국내에 동공탐사가 이슈화되면서 탐사분야가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다.


동공을 사전에 찾아 미리 보수하면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서울시와 부산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동공탐사는 주로 차량형 GPR탐사기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보도’에 대한 탐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탐사에 이어 지반 보강과, 도로 관리 기술역시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학저널>에서는 싱크홀 탐사와 도로보강 기술에 대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이에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정책과 함께, 지반 탐사, 지반·도로보강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기술들을 조명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알아봤다.


인터뷰-서울시 도로관리과 도로관리팀 최연우 팀장



서울시 도로관리과의 주력 사업은


서울시 도로관리과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신종 시민불안 요인으로 부상한 포트홀, 도로함몰 에 대해서 저감하기 위한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도로포장 상태를 사전 조사해 포장관리시스템을 통해 노후 상태를 분석하고, 포트홀 발생 가능 구간은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트홀과 균열에 강한 고품질 포장을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1등급골재(구조적 지지력 향상), 박리방지제(빗물 저항력 향상), 서울형 포장설계법 적용 등 고품질 시공관리를 시행 중이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공동탐사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공동의 사전조사도 시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도로함몰 원인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노후취약 상·하수관 개량, 굴착복구 공사장 관리강화를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8년 대비 2019년 성과로는 포트홀의 경우 26% 감소(34387건->25301건), 도로함몰 발생의 경우 21% 감소(24건->19건)했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포트홀 저감과 도로함몰 예방 사업을 각각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석촌호수 지반침하 공동발생 당시 서울시 대처가 빨랐던 이유는


지난 2014년 송파 석촌호수 옆 도로에 가로 1m, 세로 2m, 깊이 5m 크기의 도로함몰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그 이전에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의 지반 굴착, 복구 토목공사가 완료된 2014년 6월 말경 그 주변에서 소규모 지반침하가 발생된 현상을 제2롯데월드 토목공사로 인한 석초호수 물빠짐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외국에서 대규모로 지반이 붕괴되는 현상을 싱크홀로 표현하면서 신종 도시재난으로 분류됐습니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국회 앞 도로에서 대형 도로함몰(지름 3m, 깊이 5m) 발생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도로함몰 사고발생 시 SNS를 활용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후 2014년에 발생된 석촌 지하차도 구간 대형 도로함몰(공동 6개소 포함) 발생 시에는 이미 구축된 실시간 대응체계에 따라 사고 처리 복구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도로함몰을 예방을 위한 3년 주기로 공동탐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2014년 8월에 수립한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에 따라 지하철 정거장 구간, 도심지 자하시설물 복잡구간 도로 등에 3년을 주기로 탐사를 통해 도로함몰을 예방하고자 그간 필요한 예산을 작년까지는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1월부터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지하시설물(상·하수도, 도시가스, 전력 등)이 매설된 도로는 해당 기관에서 매 5년마다 1회 이상의 지표투과 레이더(GPR)탐사 안전점검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5년 주기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투입할 예정입니다.


공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서울시에서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우선 도로포장 하부의 빈 구멍을 선제적으로 조사해 복구하는 공동탐사 업무를 2015년 7월부터 수행했습니다. 또한 굴착복구 공사장 붕괴방지와 부실 복구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4월에 도로함몰 예방시공법을 제정‧시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로함몰의 원인으로 50%를 차지하는 노후하수관 개량을 2014년 말부터 집중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하 노후시설의 개량이 장기간 진행되는 여건을 감안해 도로지반에 대한 동공탐사를 우선 시행해 도로함몰 사고를 사전 방지할 계획입니다.


또한 자치구에도 도로함몰 발생이 우려되는 도로에 대해 자체탐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력탐사가 곤란한 자치구 대상으로 서울시 보유 탐사장비로 동공탐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정책방향과 계획은


시는 지하안전관리를 위해 마련된 제도적 관리업무보다 지하안전관리 업무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로함몰 특별관리 대책에서 제시했듯이 함몰사고가 우려되는 지하철 정거장구간, 지하시설물이 복잡한 구간 등에는 빈 구멍이 생겨서 함몰에 이르는 최소시간(하수관의 경우)인 3년주기로 공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탐사된 공동을 분석하기 위해 AI 등의 최신기술을 접목해 같은 예산에 좀 더 짧은 주기로 동공을 탐사해 복구하는 등의 조치로 한건의 도로함몰사고도 예방할 계획입니다.

[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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