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전염병 영향 적은 발전"...'코로나'로 다시 주목 받는 원자력발전


美 원자력협회 "원전, 팬데믹 영향 최소화할 수 있는 산업"

"원전 프로젝트,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회복에 도움"


    세계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각국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원전(原電)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려면 24시간 발전기를 가동하고 모니터링해야 하는 전력 산업의 특성상 인력이 전염병에 확산되거나 발전소가 폐쇄되는 상황은 매우 치명적이다.


그래서 소수 전문 인력이 운영하며 1~2년분의 원료가 비축된 원전의 운영 방식은 코로나 같은 전염병 전쟁에서 다른 발전 방식보다 유리하다. 미국 원자력협회(NEI)는 "원전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원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헝가리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야노스 술리(János Süli) 헝가리 장관은 "코로나 확산으로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원전 프로젝트는 국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퍽스(Paks)에 4기의 원자로를 운영 중인데 추가로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헝가리 퍽스 원전./퍽스 NPP


 

Hungarian minister highlights importance of nuclear energy




The coronavirus pandemic has underlined the importance of the existing Paks nuclear power plant, which accounts for about half of Hungary's electricity generation, noted János Süli. The minister responsible for the design, construction and commissioning of two new reactors at Paks said that project will maintain the country's energy security and help revive its economy in the coming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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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orld-nuclear-news.org/Articles/Hungarian-minister-highlights-importance-of-nuc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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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리 장관은 "원전은 법적으로 2년간 발전할 수 있는 연료를 비축하고 있고, 연료가 필요하면 다양한 창구에서 조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은 천연가스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아울러 코로나 확산으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지만 신규 원전 건설에 따른 투자가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 프로젝트가 8000~1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이에 따라 관련 서비스 일자리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원전에 주목하는 국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와의 전쟁 중 의료진은 인공호흡기와 모니터 등 전기 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사무실 대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필요성을 통감하면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이어지는 ‘원전 르네상스’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이동을 제한하고 국가 간 장벽을 높이 세우는 상황에서 원전은 다른 발전 방식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아그네타 리징(Agneta Rising) 세계원자력협회(WNA)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원전’이라는 기고에서 "전 세계 전력의 10.5%를 공급하며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거주하는 30개국 이상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은 매우 신뢰할 수 있고 대량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 방식"이라며 "원전의 연료는 12~18개월에 한 번 충전하면 되고, 석탄이나 가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청정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라고 강조했다.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역시 "원전은 안전한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결정적인(crucial) 요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화에 따라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염병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전염병 확산으로 항공 운송로가 막히거나 전쟁, 원유 수송로 내 분쟁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원료를 오래 비축하는 능력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에너지의 95%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의 중요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각 발전 연료의 비축 기간을 따져봐도 원전의 경쟁력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 비축량은 90일분, LNG(액화천연가스)는 30일분, 석탄은 15일분 정도다. 반면 원전은 18개월분의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 사태로 항공, 해운 운송로가 막히는 경우, 최대 3개월 내 원전을 제외한 모든 발전소가 멈출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또 "원전 건설을 재개하면 두산중공업 (3,780원▲ 30 0.80%), 협력사 회생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경제유발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전은 경제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제한된 세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 조선비즈 




Importance of Hungary's nuclear power production



코로나와 전쟁서도, 원전이 '만능 전력'


[Close-up] 위기 상황에서 재조명 받는 원전


- 확실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매일 연료 투입하는 석탄 발전, 전염병 확산땐 연료공급에 차질

원전은 연료 교체주기가 18개월… 기술자들 오염대처 능력도 갖춰


- 탈원전했던 일본, 원전 가동 늘려

오래 쓴 원전수명 60년까지 연장… 설비·부품 노후화 연구도 착수

美·英도 "원전 더 오래 쓰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원전(原電)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티 비롤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23일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고 집에서 온라인 쇼핑, 실시간 동영상 시청을 즐기는데 이 모든 행위는 결국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가능하다"며 "위기 상황엔 다양한 전력 옵션을 열어둬야 하는데 확실한 전력 공급원(源)인 원전은 그중 하나"라고 썼다. 그는 산소호흡기를 포함해 감염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 장비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전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위기서 가장 효과적인 원전

원전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과학 칼럼니스트 제임스 콘카는 24일 포브스지 기고에서 "코로나 같은 위기는 전력 생산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예컨대 매일 엄청난 양의 연료를 투입해야 하는 석탄 발전은 전염병 확산으로 연료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원전은 가장 안전하고, '재난을 염두엔 둔(disaster-minded)'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량의 원료로 큰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전은 연료를 자주 교체할 필요가 없다"며 "고도로 훈련된 원전 기술자들이 어떤 종류의 오염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석탄 발전은 물류가 멈추면 연료 공급이 안 돼 발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핵연료인 우라늄 1㎏의 열량을 내려면 석탄은 15만t, 석유는 10만5000t이 필요하다. 원전은 연료 교체 주기가 18개월에 달해, 한 번 핵연료를 주입하면 1년 반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반면 석탄화력발전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실시간으로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석탄화력발전사 등에 따르면, 핵연료는 현재 주입한 연료 외에 약 1년치를 비축하고 있고, 석탄은 14일치 정도를 비축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약 한 달분의 LNG를 비축하고 있다.


日 원전 4기 60년까지 수명 연장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뒤 모든 원전의 가동을 전면 중단, 원전 '제로(0)'를 선언하며 전 세계적으로 탈(脫)원전 바람을 일으켰던 일본도 전력 부족과 폭등하는 전기료 부담으로 원전 가동을 늘리고 있다.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속속 재가동하고 있으며,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의 수명도 60년까지 연장하고 있다. 일본에선 현재 다카하마 3호기 등 원전 9기가 재가동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지난달 2011년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오나가와 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부터는 다카하마 1·2호기, 미하마 3호기, 도카이 2호기 등 4기의 수명을 60년까지 연장했다. 이 원전들은 모두 1974~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원전으로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말 조기 폐쇄가 결정된 월성 1호기보다 오래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원자력규제청이 2020년대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증가함에 따라 계속 운전 신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심사에 대비해 원전의 설비·부품 등의 건전성 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후 원전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향후 5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 예산안에 우선 10억엔(약 110억원)을 배정했다. 일본에선 개정된 원자력규제법에 따라 원전은 40년간 가동할 수 있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20년간 연장이 가능토록 했다. 일본에서 2030년까지 가동 40년을 맞는 원전은 모두 11기에 달한다.


미국은 80년까지 연장, 영국도 수명 연장 평가 시작

전문가들은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해 가동하는 것이 신규 원전을 건설하거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피치 보텀 원전 2·3호기의 가동 연한을 20년 추가 연장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1974년 상업 운전에 돌입했던 이 원전들은 2054년까지 수명이 총 80년으로 연장됐다.


원전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동남부 서퍽(Suffolk)에 위치한 시즈웰 B 원전의 수명을 20년 연장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시즈웰 B 원전 운영사인 프랑스 EDF는 원전 수명을 2055년까지 20년 연장하기 위해 원전 부품 등에 대한 평가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즈웰 B 원전은 지난 1995년 2월 14일 첫 상업 운전을 시작, 당초 40년 운영 허가를 받아 2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해 왔다. 영국 지역신문인 이스턴 앵글리안은 "화석연료의 빠른 고갈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탓에 원전이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면서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해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세계 각국이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정반대로 가고 있다. 7000억원을 들여 전면 보수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했을 뿐 아니라, 설계 수명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계속 운전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원전은 단 한 기도 없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60년까지 계속 운전을 승인한 다카하마 원전 1·2호기. 이 원전들은 1974~1975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 월성 2·3·4호기, 한울 1·2호기 등 모두 10기다. 특히 고리 2·3·4호기와 한빛 1호기 등 4기는 2025년 12월까지 모두 설계수명이 끝난다. 그러나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 건설 백지화와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를 밀어붙이고 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한수원이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의 계속 운전을 신청하려면 설계 수명 만료일 2~5년 전에 안전성 평가 보고서 등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2023년 8월 설계 수명이 종료되는 고리 2호기를 포함해 계속 운전 신청서를 원안위에 제출한 원전은 단 한 기도 없다. 고리 2호기를 계속 가동하려면 늦어도 내년 8월까지는 원안위에 계속 운전을 신청해야 되지만 한수원은 아무런 관련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탈원전 바람을 일으킨 일본도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는데 한국은 멀쩡한 원전을 내다버리고 있다"며 "정부가 그 부담을 지는 것도 아니고 막대한 손실은 결국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과 에너지 경쟁력 약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이순흥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24/20200324057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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