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몸값, 하늘을 찌른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8% 감소

경기도 5236가구로 65% 급감

서울 마지막 분양권 거래 단지

수요 몰려 분양가 두배에 거래


     3월 수도권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새 아파트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특히 서울은 핵심 주택공급원인 재건축 규제가 강화된 데다 거래 가능한 분양권 매물이 없어지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고 있다. 대출 한도가 높고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실수요층이 탄탄하지 못해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도 3월 입주 물량 전년比 65% 감소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446가구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대구, 광주, 충북의 공급에 힘입어 지방 입주 물량은 1060가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도권 공급이 급감한 영향이 매우 컸다



수도권 주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938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7%나 줄어들었다. 특히 입주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두드러진다. 3월중 집들이 예정 가구수가 523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5%나 줄었다. 정부가 2ㆍ20 부동산 대책에서 추가 조정대상지역로 지정한 수원 영통ㆍ권선ㆍ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는 3월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용인,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했지만 올해는 중소 규모 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215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인천은 3월 입주소식이 없다.




3월 입주 단지 중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경기도 김포 양촌읍 김포한강금호어울림1ㆍ2단지, 용인 수지구 동천동 동천더샵이스트포레 등이 눈길을 끈다. 3월 말 입주하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는 3045가구, 35개동, 전용 52~101㎡로 구성된 대단지다. 단지 내 신남초등학교가 있고 신남ㆍ강신중학교 등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제물포터널이 올해 하반기 개통되면 여의도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한강금호어울림은 1단지 406가구, 2단지 467가구 등 총 873가구 규모다. 최고 20층,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을 이용할 수 있고 한강신도시가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동천더샵이스트포레는 전용 78~108㎡ 980가구로 구성됐다. 수지중ㆍ수지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가깝고 인근에 수지체육공원이 위치해 있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이나 동천역을 이용한 강남권 출퇴근 여건이 좋은 단지다.


새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당분간 수도권 전세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함 랩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새 아파트 입주소식이 많지 않은 반면 청약 대기수요자들의 전세시장 유입, 대입 정시 확대 등으로 수도권 전세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6월에도 수도권 월별 입주물량은 모두 1만 가구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물량도 많지 않은데다 3월을 막바지로 분양권 거래까지 중단되면서 새 아파트의 몸값이 뛰고 있다. 2017년 6ㆍ19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전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 확대됐다. 사실상 입주 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것이다. 조합원이 보유 중인 입주권 거래는 아직 가능하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많지 않다. 1가구 1주택자인 조합원이 5년 이상 거주 및 10년 이상 보유한 경우거나 결혼ㆍ취학ㆍ이민 등의 사정으로 가구 구성원 전원이 이주하는 경우에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3월 지나면 분양권 거래 막힌다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단지는 대책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곳들이다. 규제를 피한 단지들 대부분 3월 입주가 마무리된다.


분양권 거래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단지는 대부분 분양가의 두배 안팎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백련산 해모로 5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2월 7억27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 3억3000만원에 4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 롯데캐슬 84㎡ 역시 지난 1월 분양가의 2배 가까운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6억5000만원이었다.


여기에도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 잇따른 규제로 서울시내 주요 재건축 사업은 진행속도가 더져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집값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59㎡의 경우 6억1000만원에 분양돼 2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일시에 등장했음에도 입주 이후 실거래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비규제지역으로 눈돌리는 수요자

서울 집값 상승과 규제 강화로 내집 마련이 급한 실수요자들이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6일 기준) 김포시 분양ㆍ입주권 거래량은 456건으로 2018년 1월(481건)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 5일 전매제한이 풀린 의정부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59㎡ 분양권에는 1억이 넘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다만 그동안 집값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지역인 만큼 거래 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이 지역들은 부동산 하락장에서 서울이나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지역과 비교해 가격이 더 빨리 빠질 수 있다"면서 "입지를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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