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백사마을 재개발 본격 시동


‘보존 갈등’ 백사마을 사업시행인가 목전


    고층 아파트 신축 대신 마을 지형을 보존하는 ‘박원순식 재개발’을 추진하다 주민 반발과 사업 지연을 겪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이 마침내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뒀다.

2018년 12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끝자락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조선DB

10일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은 지난 3일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지난해 5월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제 건축심의만 통과하면 사업시행인가 단계다.

 


소유주들에 따르면 다음달 건축심의를 상정하고 오는 4월 사업시행인가 신청하면 6월쯤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건축·재개발 ‘8부 능선’으로 꼽히는 사업시행인가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내년 초 조합원 분양을 하고, 2021년 착공해 2024년초 입주할 계획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18만6965㎡ 부지에 최고 20층 일반분양 아파트 2000가구, 최고 4층 임대주택 698가구 등 총 269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임대주택은 서울시 예산으로 매입한 주거지보전용지 약 4만㎡ 부지에 저층형(1~4층)으로 들어선다.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번지에 자리해 붙여진 이름이다. 2008년 시가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재개발 물꼬가 터졌다. 2012년 박 시장이 이 마을 일부 지역을 전면철거한 후 신축 아파트로 짓지 않고 마을 지형을 보존하면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용적률·가구 수 감소로 사업성 악화를 겪었다.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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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우리는 마을을 보존하는 재개발을 원치 않는다"며 반발했다. 사업은 지연됐고 2016년 1월엔 사업시행자였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성이 없다며 손을 떼고 철수해 다시 표류했다. 2017년 7월 시 산하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나섰고, 전면철거와 보존을 병행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재추진됐다.
고성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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