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소진 건설업계, 주택건설 해외진출 성공할까


아파트도 '한류 바람' 일으킬까…건설업계 잇단 해외 진출


HMG·엠디엠 등 디벨로퍼, 국내 불확실성에 미국 시장 눈길

반도·GS·대우건설도 해외 시장에서 주택사업 돌파구 찾아


     국내 주택·건설 업체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해외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팝, 영화 등에 이어 해외 아파트 시장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세대 대표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인 HMG의 김한모 회장이 지난해 말 미국 연수 길에 올랐다. 일각에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HMG가 주택시장에서 한창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이 추진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보라(The BORA) 3170'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사진제공=반도건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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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행사 등에서 경력을 쌓은 김 회장은 2012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창업해 전국 분양시장을 휩쓸며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15년 HMG를 설립해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분양단지가 연이어 흥행하며 성공 궤도에 올랐다. HMG그룹의 2018년 총매출은 5876억원, 순이익은 827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 연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규제와 토지 부족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앞서 9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채권 운용에서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칸서스운용은 앞으로 해외사업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HMG의 경쟁업체인 MDM(엠디엠)도 앞서 지난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재생구역의 창고 용지(8645㎡)를 사들이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LA 유니언스테이션, 다저스타디움 등과 5㎞ 거리다. LA강과 그 지류가 만나는 창고·노후 주거 밀집지로 최근 젊은이와 벤처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대우건설의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복합빌딩 조감도./자료제공=대우건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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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M은 이곳에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아파트와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형 창고, 신개념 오피스를 지을 계획이다.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고 있고 규제도 많아 해외에서 직접 디벨로핑해 고수익을 노리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해외 진출 이유를 밝혔다.




그 밖에 신진 디벨로퍼인 안강개발과 글로벌 건설사업관리(PM·CM)업체인 한미글로벌도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벨로퍼의 수준이 선진국과 견줘도 될 만큼 성장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해외 진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3위인 반도건설은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아파트를 착공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다. 동쪽으로 다운타운과 10분, 서쪽으로 베벌리와 15분, 북쪽으로 할리우드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이번 '더 보라 3170' 사업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직접 사업지를 물색하며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두바이 유보라타워' 프로젝트 성공 이후 제2의 해외개발 프로젝트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미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게 됐다.


GS건설도 지난해 말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주택 조립 공법) 업체 세 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기존 208가구를 허물고 600가구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명은 '실리콘밸리 자이'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국내 금융기관 6곳과 함께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 빌딩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업체의 기술력과 사업 시행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며 "국내 건설시장의 위기가 해외시장에서 건설 한류 붐을 일으킬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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