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대 과학기술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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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대 과학기술

2020.01.28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자 2005년부터 매년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주요 과학기술 뉴스 545개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0개의 이슈를 예비 후보로 선정해 12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홈페이지에 올려 온라인·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12월 26일에 예년처럼 ‘과학기술 이슈 ’ 4건과 ‘연구개발 성과’ 6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온라인·모바일 투표에는 역대 최다로 총 9,119명 참여했는데, 과학기술인이 4,809명(53%), 일반 대중이 4,310명(47%)이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2019년 과학기술 10대 뉴스는 무엇일까요.

‘과학기술 이슈’ 부문 뉴스로는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후속조치 ▲인공지능시대 한국의 나아갈 길 ▲바이오신약 이슈 ▲수소경제시대의 개막과 과제 등 4건이 선정됐습니다. 참고로 2018년 4대 이슈는 미세먼지, 재활용 쓰레기, 우주발사체 성공과 에너지전환 정책이었습니다.

2019년의 이슈 부문 중 1위에 오른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후속조치’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고,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부여하는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사태에 대응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술자립화 정책 강화와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시대 한국의 나아갈 길’은 우리 사회에 거세게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AI)에 거는 기대와 과제에 대한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AI 기능이 도입된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나 인공지능 의사 도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초중등 교육 현장이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개편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바이오신약 이슈’는 2019년의 바이오신약의 명암(明暗)으로 떠오른 규제 혁신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명(明)으로 부각된 이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腦電症) 신약 ‘엑스코프리’가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2020년부터 세계 제약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입니다. 그에 반해 암(暗)으로 부각된 뉴스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돌풍을 일으킨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의 무허가 세포혼입 사실로 허가 취소와 시장 퇴출의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입니다.

‘수소경제 시대의 개막과 과제’는 우리 사회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경제 시대의 비전과 전망에 관한 것입니다. 수소경제 시대 구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미래 산업으로의 발전에 대한 정책 추진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성과’ 부문 뉴스로는 ▲5G 통신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 ▲치매치료 예측기술 ▲롤러블 OLED TV 기술 개발 ▲뇌질환 유발원인 구명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 등 6건이 선정됐습니다. 참고로 2018년 6대 연구개발성과는 친환경 플라스틱, 10나노급 D램, 휘어지는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기술, 치매예측 기술, 세라믹 연료전지였습니다.

연구개발 성과 부문 1위에 오른 ‘5G 통신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는 삼성전자가 5G 통신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개발 성과입니다. 5세대 이동통신을 일컫는 5G는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 성공은 사건지평선망원경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초대질량 블랙홀의 증거와 모습을 공개한 것입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관측으로 블랙홀의 존재 증거 제시와 함께 관련 분야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치매치료 예측기술’은 뇌 면역세포의 기능회복을 통한 치매(알츠하이머) 치료의 가능성을 열어준 연구 결과에 관한 것입니다. 치매에서 뇌 면역세포가 기능을 상실하는 원인 규명과 함께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이는 알츠하이머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개발 성과입니다.

‘롤러블 OLED TV 기술 개발’은 LG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롤러블 OLED TV가 2019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TV에 적용함으로써 OLED의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원통형으로 말아 보관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뇌질환 유발 원인 규명’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의 하부에 위치한 ‘뇌막 림프관’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힌 연구 결과입니다. 이는 뇌막 림프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면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인폴딩(in-folding) 방식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뉴스입니다. 이 혁신 디스플레이 기술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는 소재, 부품, 장비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2019년 과총 선정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통해 바이오 헬스, 5G, 디스플레이 등의 유망기술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며 일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총의 과학기술 이슈 선정 사업이 산학연관은 물론 언론과도 연계되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 창출과 국민의 과학기술 이해 증진과 함께 연구개발 분야와 산업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 마련에 기반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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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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