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서 외롭게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휴대폰에 저장된 한장의 사진


고시원에서 쓸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

 

“아빠가 죽었다”

연세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A씨는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의 일기를 써 내려갔다.

위 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없음/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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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매일 술에 취해 가족들을 때리고 살림살이를 부수기 일쑤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아버지를 원망했던 A씨. 대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연락조차 하고 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끔 연락이 오는 날에는 “차라리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아버지는 고시원에 살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고, 그러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게 됐다.

A씨는 “오랜만에 본 친아빠의 얼굴이 영정사진이라니…”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장례식을 끝내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아버지가 살던 고시원으로 향했던 A씨는 “사람 사는 꼴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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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도 하나 없고, 노트북과 낡은 휴대폰뿐이었다. 고시원 사장이 아버지의 물건이라고 전해준 USB에는 이력서 2장이 저장돼 있었다. 일을 구해보려고 이것저것 노력한 흔적이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던 책과 메모장도 발견됐다.

아버지의 휴대폰에는 A씨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A씨는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A씨의 사진을 몰래 저장해두고 지인들에게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에 붙었다”, “멋지게 자랐다”, “너무 잘 컸다”라며 칭찬과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이라도 볼걸, 연락도 할걸…”. 뜨거운 후회가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끔찍한 기억만 남았지만, 평생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미워했지만, 막상 아버지가 떠나자 그 모든 감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래. 아빠 사과받은 걸로 할 테니까, 그곳에서는 평생 갖고 살던 열등감과 자괴감 모두 버리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



By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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