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현대·명일한양, 통합 재건축한다


“우리도 같이간다”… 고덕현대·고덕한양 통합재건축 추진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와 옆 단지 고덕한양아파트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한다.


21일 고덕현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준비위)에 따르면 준비위는 지난 1일 고덕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통합재건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단지는 양해각서를 통해 통합재건축 추진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 양 단지 소유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의결사항은 소유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정도로 우선 합의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 명일한양아파트 전경/.한국경제




고덕현대와 고덕한양은 둘 다 1986년 준공됐다. 고덕현대는 7개동 524가구, 고덕한양은 6개동 540가구다. 두 단지는 통합재건축을 통해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두 단지 대지면적을 합하면 약 7만3441㎡(2만2783평)로 1320가구의 고덕주공9단지 대지면적과 비슷해진다. 고덕주공9단지 대지면적은 7만3413㎡(2만2207평)다.


통합재건축이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꽤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고덕현대와 고덕한양 모두 재건축추진위 구성 승인 요건(토지 등 소유자 동의율 50%)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고덕현대에는 또다른 재건축준비위가 있어 내홍도 거쳐야 한다. 김관평 준비위 위원장은 "두 단지 모두 사업 초기 단계라 어차피 재건축이 금방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고덕한양과 통합재건축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고덕현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고덕한양은 안전진단을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고덕한양이 2018년 3월부터 강화된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것이 1차 과제다. 이후 단지별 75% 이상 동의, 동별 50% 이상 동의를 얻어 통합재건축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통합재건축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성공만 한다면 장점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18차·24차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다. 126가구·132가구 아파트가 6개동 475가구로 탈바꿈했다. 통합재건축으로 규모를 중형 단지급으로 키운 데 성공한 것이다.


고덕현대 명일한양아파트 위치도/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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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 조합도 대단지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입지는 좋지만 소규모인 크로바아파트(120가구)가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도 통합재건축으로 2971가구 래미안원베일리로 탈바꿈했다.


단점은 단지별 또는 동(棟)별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신반포7차·22차는 사업 단계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통합재건축이 무산됐다. 7차는 조합 단계, 22차는 추진위 단계에서 통합을 추진하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 종료일이 덮쳐오면서 각자 재건축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 서초구 방배1~3차아파트는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다 일부 동 주민 반대로 사업이 장기화했다.

고성민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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