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하락세 전환

 

서울 재건축 꺾였다


'12·16 대책' 여파… 매매가 18주만에 하락세


    지난달 12·16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강도 대출·세금 규제에 이어 자금 출처 조사까지 가세해 재건축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12일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前週)보다 0.09% 올랐다"고 밝혔다. 12·16대책 발표 후 3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 폭은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1000만~5500만원쯤 가격이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 가격은 0.11% 올랐다. 지역별로는 비(非)강남권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마포구(0.23%)에서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삼성래미안, 상암동 월드컵파크3단지 등이 최대 2000만원 상승했다. 노원구(0.21%)에서는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가 500만~2500만원, 하계동 장미가 500만원 올랐다. 이 밖에도 양천(0.21%), 구로(0.20%), 관악(0.17%), 강동(0.15%) 등에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투자 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재건축 아파트가 시세를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서울 집값 상승률도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2·16 대책의 영향으로 강북 지역에서도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북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7.5를 기록하며 전주(105.6)에 비해 8.1포인트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를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주택시장 수급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뜻이다. 매수우위지수가 높을수록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100을 웃돌았다.
이송원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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