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추락하는 서울대] 아시아 순위에서 밀리고 국제화 순위에서도 뒤져


서울대 국제화지수 36점…경희·연·고대에 뒤처져


국제화지수가 대학 경쟁력


亞 2위인 싱가포르국립대

MIT 등과 학위·학점 공유


홍콩대는 100% 영어수업

외국인 학생 비율도 35%


서울대 외국인 교원·학생

12% 불과 `초라한 국제화`


'공룡` 서울대의 민낯 


   서울대는 매년 글로벌 대학평가에서 아시아 주요 대학들에 밀리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이 아시아 일류로 평가받는 데 비해 서울대의 국제화지수는 현저히 낮다. 이처럼 저조한 국제화 수준은 세계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타임스고등교육)가 발표한 `2019 THE 아시아 대학 순위`에 따르면 NUS는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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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비슷한 재학생·교직원 수를 보유한 NUS가 서울대(9위)를 앞선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이 꼽힌다. NUS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등 세계 명문 대학과 공동학위제나 학점공유제 등을 실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또 졸업 후 3년 동안 싱가포르에서 일하면 등록금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세계 각국으로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외국인 교직원 비율도 6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20여 년 만에 아시아 일류 대학으로 성장한 싱가포르 난양공대(6위)도 대학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난양공대의 국제 학생 비율은 27%에 달하며 외국인 교직원 비율도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난양공대가 국제적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난양공대는 전체 예산에서 정부 지원 비중이 70%에 달한다. 캠퍼스 내 글로벌 기업 유치도 선도한다. 난양공대는 캠퍼스 안에 BMW, IBM, 롤스로이스, HP 등 7개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했다. 학생들은 기업의 연구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취업 기회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현재 캠퍼스에 200개가 넘는 기업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기업을 캠퍼스로 모으는 대학과 기업, 정부 간의 탄탄한 산학협력이 난양공대의 강점 중 하나다. 홍콩대(3위)는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고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국제 학생은 전체 재학생 3만여 명 중 1만480명으로 35%에 이른다.



반면 서울대는 초라한 국제화 성적을 보인다. 서울대는 2019년 THE 집계 기준 외국인 교원이 212명으로 전체 전임교원 1750명 중 12%에 불과하다. 국제 학생 비율도 12%밖에 되지 않는다. 낮은 국제화지수 등의 여파로 서울대는 2014년 세계 대학 순위(THE) 44위에서 2020년 64위로 추락했다.




서울대의 국제화지수는 35.8점으로 경희대(62.6점), 연세대(58.4점), 고려대(52.0점), 성균관대(51.1점)에 한참 밀린다. 또한 홍콩대(98.6점), NUS(95.5점), 난양공대(95.1점)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제7대 포항공대 총장과 제22대 서울공대 학장을 지낸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대가 혁신하려면 경쟁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처럼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외국 석학들이 한국에 살며 직접 가르칠 필요는 없다"면서도 "서울대에 지금보다 훨씬 유연한 교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기자 / 신혜림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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