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곡혼(九曲魂)’에 담긴 ‘인생구곡(人生九曲)’ 이야기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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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혼(九曲魂)’에 담긴 ‘인생구곡(人生九曲)’ 이야기

2019.11.21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면 굽이굽이 곡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인생구곡(人生九曲)’이란 말도 있습니다. ‘나는 인생구곡의 어디쯤에 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꿈과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잠겨봅니다.

오래전부터 <성공을 위한 7가지 ‘쌍기역’>, <성공 '쌍기역' 안에 있다!>, <당신 안의 '쌍기역' 찾아라!>, <‘쌍기역’ 리더십> 등에서 보는 것처럼 쌍기역(ㄲ) 말들이 성공의 비결과 연계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꿈꾀끼꼴깡(김창남 엮음)’이란 제목의 책이 발간되었는가 하면, 성공을 위한 7가지 쌍기역 키워드로 ‘꿈, 끼, 꾀, 끈, 깡, 꼴, 꾼’이라는 말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강원도 춘천시 봉화산에 자리하고 있는 구곡폭포(九曲瀑布)에 오르며 입구에 세워진 안내 표지판에서 ‘구곡혼(九曲魂)’을 ‘꿈, 끼, 꾀, 깡, 꾼, 끈, 꼴, 깔, 끝’이란 아홉 가지 쌍기역으로 풀어낸 말들이 떠오릅니다<사진>.

안내판을 지나 폭포에 이르는 1km 정도 되는 황톳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실천해야 할 ‘인생구곡(人生九曲)’을 아홉 개의 쌍기역 말들로 ‘스토리텔링’한 이정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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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 입구에 있는 ‘구곡혼’이 담긴 안내판(왼쪽)과 아홉 개의 이정표 중첫 번째 이정표 ‘꿈’(오른쪽).

아홉 개의 이정표 중 첫 번째로 맞이한 ‘꿈(Dream)’이라는 이정표에는 ‘희망을 찾아서’가 주제로 적혀 있습니다<사진>. ‘꿈’은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목표를 분명하게 정해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꿈은 클수록 좋으며, 희망은 자신의 생명줄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은 삶에서의 내 꿈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잠겨봅니다.    

두 번째 이정표 ‘끼(Ability)’의 주제는 ‘재능의 발견‘입니다. 삶의 여정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차별화된 ‘끼’를 찾아내는 습관에 길들어야 합니다. 남들보다 못한 것이 많을 수 있지만, 하나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자신감을 간직하고 있어야 재능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세 번째 이정표 ‘꾀(Wisdom)’의 주제는 ‘일을 잘 해결하는 지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꾀’는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밑그림을 그려 성공에 이르는 설계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참된 지혜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네 번째 이정표 ‘깡(Courage)’의 주제는 ‘마음에서 솟구치는 용기'로 적혀 있습니다. ‘깡’은 실행력 또는 추진력으로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며 나아가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용기를 내야 상대방에게 자신 있게 말을 건넬 수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앞에 펼쳐지고 있는 길을 담대하게 밀어붙일 줄 아는 '깡'은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됩니다.

다섯 번째 이정표 ‘꾼(Professional)’의 주제는 ‘한 분야의 최고봉’입니다. ‘꾼’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장점 유전자를 찾아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하며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편한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속해 있는 분야에서 최고봉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여섯 번째 이정표는 ‘끈(Relationship)’으로 ‘삶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가 주제입니다. 막연한 연결고리가 아닌 폭넓은 사회성을 간직한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끈’은 다양한 인맥과의 연결을 통해 삶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성공으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인맥의 유지를 위해서는 섬기고 베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곱 번째 이정표 ‘꼴(Shape)’은 ‘누군가에게 보이는 모습’이 주제입니다. 성공의 마지막 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됨됨이인 ‘꼴’이라는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얻을수록 숙여가는 태도를 바탕으로 자신이 지닌 진정한 ‘꼴’을 발휘해보세요.

여덟 번째 이정표 ‘깔((Delicate Hue)’의 주제는 ‘빛깔이나 맵시가 곱고 산뜻함’입니다. 섬세하고 우아한 색깔을 의미하는 ‘깔’은 삶을 맵시 있고 곱게 다듬어 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산뜻함에는 배려하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아홉 번째 이정표 ‘끝(Finish)’의 주제는 ‘여정의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끝’은 다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하는 유종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 삶의 여정의 끝이 바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는 것입니다.

인생구곡의 여정에서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바라보게 되면 슬픈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삶이 즐거우면 죽음도 즐거워야 한다.’는 말에서처럼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다보면 죽음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익어가는 삶을 살기 위해 내게 부족한 쌍기역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잠기며, ‘구곡혼’에 담긴 ‘인생구곡’의 아홉 개의 쌍기역 키워드를 내 삶의 이정표로 가다듬어봅니다.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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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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