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도로공사 한창인 새만금…새로운 도약 노린다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서남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전북 군산의 새만금호(湖). 이날 찾은 새만금2호 방조제 인근 ‘동서도로’ 공사 현장에는 트럭과 공사 인부들로 분주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2호 방조제부터 김제 심포항을 통해 전주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총 20.4㎞ 짜리 4차선 도로다. 지난 2015년 공사를 시작해 현재 80%까지 지었다.


버스를 타고 공사 중인 다리에서 내려 지도 앱을 켜니 새만금호 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GPS 신호가 잡혔다. 공사 중인 다리의 끝부분으로 시선을 돌리니 저 멀리 육지가 내다보였다. 이 다리의 목표 완공일은 내년이다.


2019년 현재 공정률 80%로 내년 완공을 앞둔 새만금 동서도로/이민아 기자


김일환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오랜 시간 새만금 개발 사업이 부진했던 이유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이 부족했다는 점"이라면서 "도로 등 기반 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년 예산 상당 부분을 도로 개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새만금개발청의 예산 2795억원(정부안 기준) 가운데 동서도로를 비롯한 도로 준공 비용의 비중이 78.8%(약 2202억원)다.




바둑판식 가로·세로 3개 도로로 새만금 연결성 높인다

새만금개발청은 동서도로를 포함해 가로축으로 3개 도로, 세로축으로 3개의 도로를 만들어 총 6개의 도로를 바둑판 모양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만금의 교통 편리성을 크게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가로 축은 ▲전북 군산과 전주를 잇는 새만금북로 ▲30번 국도 ▲동서도로로 구성된다. 세로축은 왼쪽부터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인 남북도로, 그리고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또 하나의 도로로 구성된다.


새만금 산단은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 불리는 새만금 간척 사업의 일부다. 새만금 간척 사업은 부안∼군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방조제 33.9㎞를 짓고, 매립을 통해 내부용지(283㎢)와 호소(호수와 늪·118㎢), 방조제 외부 고군산군도(3.3㎢) 등을 개발하는 국책사업이다. 1991년 시작됐다.


새만금 간척 사업의 전체 사업면적(409㎢) 중 291㎢(71%)는 산업연구·국제협력·관광레저·환경생태·농생명·배후도시 용지 등 6개 핵심 용지로 개발한다. 291㎢ 가운데 매립이 완료된 면적은 12.1%(35.1㎢)로, 서울 강남구 크기다. 새만금 사업은 시작한지 30년이 다 돼 가지만 새만금산단에 입주해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4개뿐이다. 앞서 2016년에는 삼성이 7조6000억원 규모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투자 협약을 전면 백지화했다. 게다가 최근의 제조업 경기 부진은 새만금 산단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새만금은 굴곡진 역사를 뒤로하고 도로와 철도, 공항을 비롯한 ‘인프라’를 갖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 동서남북도로 현황/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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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인구 거주지되겠다는 스마트 수변도시...수질 개선은 숙제

동서도로에서 김제 심포항 방면을 바라보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스마트 수변도시’ 부지가 보인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규모 6.6㎢, 수용 인구 2만명 수준의 도시를 새만금 부지 내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거센 바람이 부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부지에는 아직 공사의 흔적이 보이지는 않았다.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은 지난해 5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9월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1조1066억원이다. 새만금산단 입주 기업이나 근처 군산 산업단지 입주 기업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거주지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조성된다.


 

전북 군산의 새만금개발청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새만금산업단지/이민아 기자


지난해 12월 출범해 새만금의 공공 주도 매립 사업 등을 주도하는 새만금개발공사가 이 사업을 전담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2024년 도시 조성을 완료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저밀도 주택 등 주거 시설, 신항만·공항과 연계한 국제업무시설, 복합리조트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시장성이 있는’ 도시, 즉 사람들에게 팔릴만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스마트 수변도시가 ‘수변(水邊)’을 매력으로 내세우려면 새만금호의 수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새만금호의 수질이 최하 등급인 5~6등급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나쁜 수질의 물 근처에 사는 것은 오히려 단점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강 사장은 "스마트 수변도시 부지 근처 수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년 말까지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래도 어렵다면 해수를 흘려보내거나 수변도시 근처에 호수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곳을 추가로 매립하는 방안 등을 깊이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이민아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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