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돌 빼 아랫돌 막는 두산건설의 ‘그룹 연계경영’

 

   두산건설 재무구조의 건전성에 대한 경고가 다시 울렸다. 


ㅁ두산 유동성 위기의 진원으로 지목된 두산건설이 강력한 구조조정과 그룹의 유상증자 지원에도 1분기 만에 또 적자에 빠졌다. 올해 수주잔고가 7조원을 넘고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사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지만 여전히 거액의 적자로 이자도 감당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일각에선 지속된 사업부문 매각과 구조조정이 ‘두산’의 명맥만 겨우 유지시키는 신세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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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3개월 만에 다시 적자 왜?

두산건설의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회사 두산 아래 두산중공업이 있고 다시 아래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있다. 두산건설의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이고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기업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다.


구조적으로 두산건설이 불안하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30일 공시한 올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 449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5%에도 못미쳤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7.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2분기에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 나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슷한 4192억원, 213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이 2014년 4분기 이후 4년 반 만에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72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비용은 약 204억원, 기타 영업외비용도 87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인원감축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두산건설은 구조조정과 유상증자를 통해 감축경영을 지속했다. 신용등급이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기준 ‘BB0’, 한국신용평가 ‘BB-’로 ‘부정적’ 등급을 받아 외부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두산건설의 직원수는 2분기 기준 111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분의1 이상 감축했다. 이어 지난 5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154억원으로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줄였다. 회사가 제시한 구조조정 효과는 약 500억원이다.


보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 부실의 원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할인분양과 10년간 쌓인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3년 준공한 ‘일산 두산위브 더제니스’의 경우 할인분양에 따른 비용이 1646억원 발생했다.


2006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1550억원이 발생한 울산 대현 주택사업은 10년 만인 2015년 100% 분양에 성공했지만 2017~2018년 1437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용인 삼가, 천안 청당, 화성 반월 등의 PF 보증도 올 2월 기준 대여금을 포함해 7705억원 규모인데 올해 연말과 내년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할인분양과 장기 미착공 사업장의 추가손실 가능성이 있고 자체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추가매각 통한 정상화 가능성은?

두산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순위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3위로 하락했다. 일각에선 무분별한 사업부문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기술인력 유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6년 레미콘사업 매각에 이어 잇단 M&A와 공장‧자산 매각 등이 반복돼 그룹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두산건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경기가 나빠져 업계 전반적인 현상이고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도 두산그룹의 두산건설 매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산건설의 올 상반기 수주잔액은 7조243억원이다. 지난해 수주잔고 7조7000억원 대비 약간 감소했지만 2014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신규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수주잔고는 ▲2014년 5조5000억원 ▲2015년 6조2000억원 ▲2016년 6조5000억원 ▲2017년 7조1000억원 등이다.


두산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건설산업 분야와의 사업 연관성이 높고 무엇보다 현재 이병화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지만 사실상 오너 일가 4세인 박정원 두산그룹‧두산건설 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경영권을 쥔 만큼 건설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김노향 merry@mt.co.kr 머니투데이 




두산 ‘박정원 자질론’ 불붙은 내막


총수와 밀접한 두산건설 ‘지원사격’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자질론이 불붙고 있다. 그룹 전방위 지원에도 건설 계열사인 두산건설이 잇단 ‘악재’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리스크가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신통치 않은 건설계열사 지원사격

두산은 두산중공업을 통해 전방위 지원사격을 해왔다. 두산중공업은 계열사들이 어려울 때 ‘맏형’ 노릇을 했다. 두산건설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보증을 섰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상환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발행회사가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길 수 있어 통상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박정원 두산그룹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국제건설기계전시회인 ‘바우마 차이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동시에 2011년 2200억원, 2013년 8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총 1조4900억원을 지원했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의 지원 여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두산중공업이 계열사 지원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재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건설 RCPS에 대한 조기상환 요청이 많으면 두산중공업의 부담은 더 커진다. 결국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지주사인 두산으로 향한다. 한국신용평가의 정기평가(5월 기준)에 따르면 두산의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재무부담이 강등 이유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33.79%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의 지분 66.39%를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한신평은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BBB+)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하향검토’ 등록을 해제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그룹 전방위 지원에도 잇단 ‘악재’

그룹 전방위 지원을 받고 있는 두산건설의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를 제외한 최근 3년간 두산건설의 실적(연결)은 신통치 않다. 오히려 퍼주기 논란 등을 일으키며 두산그룹 전체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현재 이 건설사는 관급공사 입찰자격 제한이 시작되면서 5개월간 공사 수주를 못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달 7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관급기관에 대한 입찰참가자격이 제한된다. 


두산건설은 재작년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수서고속철도 건설 당시 뇌물을 제공해 공사비를 부당하게 가로챈 전력으로 관급공사 입찰제한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른 매출  타격도 상당하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철도공단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1392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시공사 부실시공으로 인한 누수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파트 입주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부실시공 논란도 불거졌다. 두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가 입주 1년도 안 돼 누수 하자신고가 속출하는 등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이들은 전체 380여 가구 중 200가구가 누수 피해로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빗물이 샌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건은 태풍 ‘타파’로 인한 자연재해에 가깝다. 약속된 보수 기간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나 이달 중으로 하자보수가 완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창틀 누수로 인한 도배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고, 입주민들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 Is ?]

두산건설이 그룹 총수인 박정원 회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관련업계에서 파다하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을 두고 박정원 회장을 보좌할 인사이면서 동시에 그룹 내 위상을 바로 세워줄 적임자로 지목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박 회장의 복심’, ‘그룹의 차기 실세’ 등으로 불려왔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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