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리는(도개) 교량 영도대교, 이상있나?…‘진동 수치’ 높아 논란


     국내 유일의 도개(跳開·들어 올리는) 교량으로 부산의 명물인 부산 영도대교(영도구 대교동~중구 중앙동)에 이상이 생겼나? 지난 8월 영도대교 회전축 주 베어링의 진동을 측정한 결과 국제기준보다 7배 높게 나와 교량안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국제기준보다 7배 높은 진동

회전축 주베어링에서 진동 높게 나와

9월 측정결과 다시 정상범위 돌아가

“이상 있나”불안, 부산시,“심각 아냐”

부산시, 내년에 정밀진단 용역 계획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상판을 들어 올리고 내릴 때 A 회전축의 주 베어링 진동을 조사한 결과 상판 상승 시 10.04mm/sec, 하강 시 10.57mm/sec의 진동 수치가 확인됐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기준(ISO)의 기준치 1.44mm/sec(A등급)을 7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가장 위험한 D등급(4.5mm/sec)에 해당한다. 


영도대교 야간도개 장면. 송봉근 기자



 

당시 진동 수치가 높았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측정 결과를 놓고 영도대교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를 만들어 기부채납한 롯데건설 측에 하자보수를 요구했다. 진짜 하자인지 아닌지 확인해달라는 요구다. 이에 롯데건설 측은 10일부터 2주간 계획으로 영도대교를 종합점검하고 있다. 하자보수 기간이 남아 있어 교량에 문제가 있으면 하자보수를 해주겠다는 게 롯데 측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8월 측정결과를 놓고 깜짝 놀란 부산시설공단이 예정된 10월보다 앞당겨 지난 9월 다시 진동을 측정한 결과 상승 시 A 회전축 주 베어링의 진동은 0.55mm/sec, 하강 시 A 회전축 주 베어링의 진동은 0.39mm/sec으로 정상범위에 들어갔다.  


영도대교가 복원된 뒤 2013년 11월 27일 처음 들어올려지는 모습. 최대 75도 각도로 들어올려진다. 송봉근 기자


의문은 왜 지난 8월 진동 수치가 크게 올라갔을까 하는 점이다. “날씨가 더워 쇠로 된 교량 부재들이 팽창해 진동이 높아진 것 아니냐”, “인근 공사장의 진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교량의 기계 이상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9월 진동 측정 시 다시 정상범위에 들어간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면서 수그러들었다.  

 



부산시와 시설관리공단은 “8월 측정결과가 높게 나온 원인을 알 수 없지만 9월 측정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미뤄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재측정 결과도 나오지 않아 매일 진행하던 도개 행사도 중단하지 않았다. 

 

다만 부산시는 “내년 말 하자보수 기간 만료 전에 정밀진단 위해 예산 1억5000만원 편성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고 문제가 있다면 롯데 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도대교 설계 시방서에는 일주일에 1번 도개하면 75년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하자가 있다고 판정되지 않은 이상 현재로선 도개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 내년에 정밀진단을 한 다음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영도대교 전경. [사진 영도구청]



 

영도대교는 1934년 3월 준공돼 도개를 하다 1966년 중단됐다. 이후 롯데건설이 1100억원을 들여 복원해 2013년 11월 27일 개통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부터 매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들어 올리는 도개 행사가 열린다. 안전을 위해 2016년부터 두 달에 한 번 짝수 달에 진동도 측정하고 있다. 길이 214.8m에 보행로를 갖춘 4차로(너비 25.3m)로, 교량을 기부한 롯데건설이 내년 말까지 하자를 보수한다.  

 

영도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매년 10월 영도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27회 축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인 12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도개 행사 등을 위해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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