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현상의 명과 암

유지상 광운대 총장


    요즘 ‘구글 현상’이란 말을 실감한다. 



이제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못해도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 무척 쉬워졌다. 필자도 영어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 시간을 많이 단축하게 됐다. 컴퓨터의 자동번역 서비스 덕분이다. 초안을 우리말로 작성한 뒤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게 하면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컴퓨터 자동번역기의 성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알파고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구글 번역기다.


구글은 번역서비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폰도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이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구글 검색서비스는 작년 5월 기준 세계 검색량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메일, 구글맵 등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서비스가 8개나 된다.




구글 드라이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15GB 용량 내에서는 지메일뿐 아니라 사진, 문서 등의 저장도 가능하다. 유튜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카메라와 마이크 등 간단한 방송 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비례해 광고비를 분배하다 보니 일부 인기 유튜버 중에는 연 수입이 수억원을 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개인 정보가 추적당하고 수집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서비스 약관 동의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항을 고지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너무 길어 그냥 동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가 요청되고 모든 서비스에서 검색한 기록이 날짜, 시간까지 저장된다. 본인의 위치 정보, 사진, 문서 등 개인의 활동정보도 수집되고 있다. 물론 구글의 ‘내활동’에 로그인해 정보를 삭제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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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창업한 구글은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본 로그인 계정이 구글이다 보니 최근 사용자가 급증하며 영향력도 커지게 된 것이다. 편리함 속에 서비스에 중독돼 갈수록 우리의 활동 정보가 추적되고 수집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든다. 세계가 구글과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날이 오지 않도록 우리의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같은 거대 IT 기업이 왜 우리에겐 없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유지상 광운대 총장 jsyoo@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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