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석 교수 설계 ‘새문안교회’, 국제 건축상 수상작으로 선정

   “1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 개신교회가 세계 속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건축에서도 한국적 가치를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올해 3월 완공된 새문안교회 새 예배당은 1280평( 4231㎡) 규모의 대지에 지하 5층, 지상 13층 높이의 장엄한 건축물이다. 왼쪽의 종탑 부분은 랜드마크 교회 건물로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보이게 앞으로 나와 있지만 본당 건물은 뒤로 깊숙이 빠져 교회 앞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었다. 정면의 39개 작은 창문은 구약성서 39권을, 광장의 27개의 불빛은 신약성서 27권을 상징한다. 덕분에 이 건물은 밤이면 은하수처럼 은은한 빛으로 반짝거린다. 윤준환 사진작가 제공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올해 3월 신축된 새문안교회 설계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은석 경희대 교수(57)가 말했다. 새문안교회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14일 열리는 ‘2019 건축 마스터상(AMP)’의 건축설계분야 문화건축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85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국제디자인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전문기업 파르마니 그룹에 의해 제정된 AMP는 매년 전 세계의 혁신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선정해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건축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조경분야 등 42개 분야에 68개국 1000개 이상의 후보작이 출품됐다. 이 교수는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최동규)와 10년 가까이 새문안교회 설계프로젝트를 맡았다. 1일 이 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교회 건물로 국제적 건축상을 받는 경우는 드문데….

“이번 수상작 중 교회 건축은 유일하다. 요즘엔 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교회를 많이 짓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국의 교회건축은 뾰족탑이 있는 서양의 고딕스타일만 흉내내왔다. 형태보다는 공간,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한국적인 교회건축의 가치를 표현하려 했다.”
―‘무창(無窓)의 건축’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절제된 창이 인상적이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목사가 1886년에 세운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다. 한국 개신교회의 어머니 교회로서 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부드러운 곡선 벽면으로 형상화했다. 교회 앞마당에서 올려다보면 하늘로 열려있는 문을 상징하기도 한다. 



정면의 작은 창문들은 밤이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은하수처럼 반짝이는데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광화문 쪽에 설치된 전면 유리창에는 자세히 보면 십자가 문양이 숨겨져 있다.”

새문안교회의 베이지색으로 보이는 돌은 화강암의 일종인 중국산 사비석이다. 돌 사이에 낀 철분에 녹이 슬면 전체적으로 발그스름한 베이지색을 띠게 된다고 한다. 이 교수는 “돌마다 색깔이 달라 저렴한 재료이지만, 잘 섞어서 쓰면 고상하고 역사성 있는 건물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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