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연, 인공 달 '지반열 진공체임버' 내달 가동/ 가동 과정 영상

"우주공간 건설 기술,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다"

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


'지반열 진공체임버' 내달 가동

달표면 환경, 지상에 재현한 장치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미래융합기술동에선 '지반열 진공체임버' 시운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인공 달'로 불리는 가로·세로·높이 각 5m짜리 구조물로, 달 표면 환경을 지상에 그대로 재현한 장치다. 물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통하는 건설 기술을 실험하고 장비 시험도 할 수 있다.


지반열 진공체임버를 설명하는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연정 객원기자


한승헌(58)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영하 190도에서 영상 150도까지 변하는 달의 온도와 압력, 진공 상태는 물론 토양 조건까지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치"라며 "달 표면 흙을 복제한 월면토(月面土)를 도입한 실험 장비로는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2016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안을 받고 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70억원이 투입된 지반열 진공체임버는 오는 11월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 원장은 "우주 건설 기술은 발사체와 달리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들과 같은 대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수종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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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원 36년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국내 유일한 건설 분야 종합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다. 연구 인력만 600명이 넘는다. 지난해 취임한 한 원장은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국토부에서 일한 그는 원장 취임 전까지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를 지냈다.


세계 최초로 달 표면 그대로 재현



건설기술연구원은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융합형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 원장은 '스마트 건설'을 강조하며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건설 선진국에서 활발히 도입하고 있는 초고층 모듈러 건축을 예로 들었다.




한 원장은 건설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경우 건설 분야 스타트업이 2600개에 달하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연구원 안에 육성센터를 두고 22개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라고 했다.

고양=채성진 기자 조선일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열진공체임버 가동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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