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발전방향 설문

[단독] 서울사람…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주택이 문제야"

서울연구원 서울 발전방향 설문
가장 큰 단점 `주택부족`
10명 중 7명 응답 1위
7년 전엔 "삶의 여유부족"

서울의 20년 후 미래상도
"주거안심도시 원한다"
집값 들썩이자 최대이슈로

    집값이 계속 들썩이면서 서울시민들에게 주택이 미세먼지·일자리 등을 능가하는 관심과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dited by kcontents

서울의 가장 큰 단점과 시급한 문제로 주택과 높은 주거비가 뽑혔고 미래의 서울의 도시상도 글로벌 도시나 스마트시티가 아닌 주거안심도시가 꼽혔다.



27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40년 서울의 미래상과 발전방향에 대한 시민의견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주택 부족'이 69.5%(중복 응답 허용)이 1위로 꼽혔다. 서울시민 10명 중에 7명이 서울의 단점으로 주택 문제를 꼽은 셈이다. 이어서 2위를 차지한 '환경오염' 44.8%와 3위 '일자리부족' 17.8%와는 압도적인 차이였다.

[자료 출처 = 서울연구원]

이 설문조사는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연구원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연구원이 8월 12~21일 만19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나왔다.



조사대상 1700명에는 서울시민 1200명과 서울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서울에서 통근·통학·쇼핑·여가 등의 일상 생활을 누리는 인천·경기 지역의 생활시민 500명이 포함됐다.

서울의 단점이 7년 만에 많이 바뀌었다. 2012년에 같은 질문의 설문조사를 했던 결과 서울의 가장 큰 단점으로 '삶의 여유 부족'이 34.9%(중복 응답 허용)로 1위였다. 2위는 '치안부족' 29.8%, 3위 '환경오염' 28.2% 순으로 고만고만한 결과였다. 7년이 지난 올해에는 주택문제가 여러 현안에 대한 관심을 싹 흡수한 모습이다. 다만 2012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였던 데다가 설문조사의 항목이 조금 달랐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2012년 설문조사에는 '주택문제' 항목이 답변에 없었기 때문에 2012년과 올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 서울시민이 느끼는 서울의 문제점으로 주택 부문이 타 분야에 비해 월등히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장점은 2012년이나 올해나 비슷하다. 올해 서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대중교통'이 66.1%(중복 응답 허용)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편의시설'(35.4%), 3위 '문화시설'(21.9%)가 각각 꼽혔다. 2012년에도 올해를 기준으로 2위와 3위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른 항목에서도 주택 문제가 넘버원 이슈였다. 서울의 가장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주거부문이 뽑혔다. 특히 응답자가 서울에 사느냐, 수도권에 사느냐에 따라 정도가 달랐다. 서울시민 12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서울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주거부문'이 63.0%(중복 응답 허용)로 1위를 차지했다. '경제부문' 50.7%, '안전부문' 18.3% 순이었다. 반면 서울에서 주로 생활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생활시민 500명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는 '주거부문'이 75.6%로 보다 높게 나왔다. 이어 경제부문 47.6%, 교통부문 17.8%였다.

[자료 출처 = 서울연구원]



또 시민이 바라는 서울의 미래도 주거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가장 바라는 서울의 미래는 1위가 '주거안심도시'으로 31.4%(중복 응답 허용)였고 '글로벌도시' 27.1%, '스마트도시' 23.2% 순이었다. 반면 7년 전인 2012년에는 1위가 '여유와 문화 향유도시'로 47.6%였고 2위가 '친환경도시' 26.6%, '역사문화도시' 26.4%였다. 시민이 그리는 미래상에 보다 현실적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윤예 기자]매일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