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유력 후보 19인

광유전학부터 계량경제학까지…올해 노벨상 유력 후보 19인


     뇌에 빛을 쪼여 뇌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행동을 연구하는 뇌과학 연구 기법인 ‘광유전학’ 창시자,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탄소나노소재의 물성을 연구한 물리학자, DNA에서 원하는 유전자 DNA 서열을 찾는 방법을 개발해 오늘날 개인맞춤의학의 기반을 닦은 생화학자 등이 올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연구성과를 보유한 연구자로 선정됐다.


학술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는 이들을 포함해 7개국 출신 19명의 과학자를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과학 및 학술 데이터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5일 올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19명의 선정자는 광유전학부터 계량경제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창시했거나 발전시켰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제공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1970년 이후 등록된 4700만 건 이상의 논문에서 다른 과학자들이 2000회 이상 인용한 논문 4900건을 선정한 뒤, 논문의 저자들을 중심으로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선정한다. 피인용이 많이 된 논문의 주요 저자들은 대부분 한 분야를 창시하거나 그 분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대가로, 연구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 받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7개국 출신 19명의 연구자가 선정됐다. 생리의학상 분야에서는 빛에 반응하는 일종의 ‘스위치’를 뇌세포에 단 뒤 빛을 쪼여 뇌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획기적 신경과학 기술인 ‘광유전학’의 창시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게로 미셴보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에른스트 밤베르크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물리학연구소 명예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Wnt라는 신호전달경로를 밝힌 한스 클레버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자체적인 항원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T세포 관용’ 현상을 밝혀 자가면역질환 과정을 밝힌 존 캐플러 미국 국립유대인연구센터 교수와 필리파 매랙 미국 국립유대인연구센터 교수도 선정됐다.




물리학상 분야에서는 양자암호학을 발명한 아르투르 애커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2차원 나노물질의 광학적, 전자적 물성을 연구한 토니 하인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자연접착제의 존재를 밝힌 존 퍼듀 미국 템플대 교수가 꼽혔다.


 

광유전학은 이름 그대로 빛에 반응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신경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광유전학은 자극과 행동 관계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신경계를 미세하게 직접 조정함으로써 난치성 신경계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화학 분야에서는 1,3-쌍극성 고리화 첨가반응 등 유기합성 분야를 개척한 롤프 위스헨 독일 뮌헨대 교수와 모르텔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DNA에서 특정 서열을 찾아내는 기술인 ‘서던 블롯 분석법’을 개발한 에드윈 서던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단백질과 DNA 서열 해독 및 합성 방법을 발명해 인간게놈지도 제작의 길을 연 마빈 카루더스 미국 콜로라도대 석좌교수와 르로이 후드 프로비던스 성요셉병원 수석부사장이 피인용 우수연구자에 선정됐다.




경제학상 예상 수상 후보로는 경제 시스템 하 수확체증영향을 분석한 브라이언 아서 미국 산테페연구소 객원연구원, 계량경제학 및 공적분 분석의 발전에 기여한 쇠렌 요한센 덴마크 코펜하겐대 명예교수와 카탈리나 유셀리우스 명예교수, ‘제한된 합리성’ 모형으로 이론경제 모형을 개발한 에어리얼 루빈스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가 선정됐다.


활동 기관의 국가 별로는 미국 대학에서 활동하는 연구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영국의 기관에서 활동중인 연구자가 포함됐다.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는 없었다. 지금까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는 2014년 유룡 KAIST 교수,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2018년 로드니 루오프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등 세 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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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한 피인용 우수연구자는 어디까지나 자체적인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이 가능한 연구자를 선별한 것으로, 실제 노벨상 선정위원회의 결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2000회 이상 다른 연구자에 의해 인용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는 상위 0.01%의 연구를 수행한 한 분야의 창시자 내지 대가로서 충분한 노벨상 수상 자격을 갖는다는 게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2년부터 발표한 피인용 우수연구자 가운데 현재까지 50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이 가운데 29명은 발표 2년 안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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