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뱅크샐러드, 이자 많이 주는 상품 찾아주는 서비스 개발/상속받아 2주택자 됐다면…갖고있던 집부터 팔아야 비과세
[단독] 고금리 찾아주고 자동 재계약…잠자는 예·적금 깨운다
뱅크샐러드, 이자 많이 주는 상품 찾아주는 서비스 개발
앱 터치만으로 자동 재계약…1조원 넘는 휴면 재산 줄듯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인 레이니스트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1조원이 넘는 휴면금융재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만기가 지났는데도 고객이 찾아가지 않는 예·적금을 자동으로 재계약해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에서 터치 한 번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한 ‘스위치 보험’처럼 예·적금 자동 재계약 서비스도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해 휴면금융재산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레이니스트는 예·적금 자동 재계약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했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면 신사업을 시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받을 수 있다. 금융위는 이날 혁신금융위원회를 열고 레이니스트가 신청한 서비스를 포함해 여러 건의 혁신금융서비스 후보의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가 고객 편의성을 높인 예·적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뱅크샐러드 캡처
레이니스트가 선보인 예·적금 자동 재계약 서비스는 예·적금 재계약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포트폴리오 내 만기가 도래한 예·적금 계좌가 있으면 일정 기간 전에 고객에게 알려주고 간단한 의사 표시만으로 자동으로 재계약을 해주는 방식이다. 지금은 예·적금 만기를 연장하려면 다시 은행 영업점을 찾아가거나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번거로운 서류 작업을 해야한다. 레이니스트의 새 서비스를 이용하면 앱 터치만으로 예·적금 재계약이 가능해 고객이 만기가 된 계좌를 방치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만기 사실을 고객에게 잘 알리지 않던 은행들의 관행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를 줄일 수 있어 이득이다. 하지만 레이니스트의 새 서비스가 나오면 은행 입장에서도 예·적금 만기 고객을 잡기 위해 서비스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이니스트는 일단 우리은행과 함께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만기가 지났는데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예금이나 보험금 등 휴면금융재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휴면금융재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휴면금융재산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면 고객 계좌에서 잠 자는 돈도 다시 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니스트는 고객 입장에서 가장 많은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는 예·적금 상품 조합을 추천해서 가입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상품 가입에 공통으로 필요한 정보와 정보제공 동의를 고객이 기재해두면 레이니스트가 이를 은행에 전달해 복수 은행의 복수 계좌를 한 번에 가입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수신 모집 규제’나 ‘1개월 1계좌 규제’ 등에 가로막혀 지금은 불가능한 상태다. 1개월 1계좌 규제는 대포통장을 막기 위해 단기간에 입출금통장을 여러개 만들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이 규제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다니는 고객들은 불편을 겪어왔다. 레이니스트의 새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면 사실상 금융당국이 ‘1개월 1계좌’ 규제를 풀어주는 셈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1개월 1계좌 규제 완화를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레이니스트의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예·적금 서비스는 핀테크 열풍 속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시도나 변화의 움직임이 덜한 분야에 속했다. 하지만 레이니스트가 준비한 두 서비스가 출시되면 고객들이 더 좋은 예·적금 상품에 간편하게 가입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에 예·적금 시장에서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서비스는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서 비교적 혁신과 동떨어진 분야였다"며 "뻔하다는 인식이 컸는데 앞으로는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