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유시설 피폭, 한국건설사앤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 국내 건설사 수주 영향은?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국내 주택 시장의 침체가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 수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피폭돼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의 아람코 정유회사의 저유탱크들이 지다 북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아람코의 세계 최대 정유공장은 피폭으로 인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생산시설 일부가 14일(현지 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후티 반군은 이날 10대의 드론으로 아브까이끄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

공격을 받은 아브까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석유 플랜트이며, 쿠라이스 유전도 핵심 유전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주적으로 삼고 있어 중동의 긴장감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자 1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 수주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10조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업계는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으로 수주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이 피폭돼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건설업계는 중동 정세가 불안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사업장을 두고 있지만 피폭된 정유시설과 거리가 있어 피해는 없다"라며 "현장 철수 명령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상황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불안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석유시설을 가동할 수 없게 됐지만 비축분을 높은 가격으로 처분할 수 있게 됐다. 석유 판매 수익성이 좋아지만 대형 사업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 이후 국내 건설사들의 주가는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16일 오후 1시50분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6% 오른 4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도 같은 시간 5.87% 오른 4만7800원에 거래 중이며, 대림산업은 3.43% 오른 10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아 유가가 오르고 있다"라며 "유가 상승에 힘입어 해외 발주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주가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덜당 67달러대로 전날 60달러 초반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도 같은 기간 54달러대에서 60달러 초반대로 치솟았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jangbm@tf.co.kr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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