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웅동 배후 물류단지, 최대 150㎝ 지반침하 확인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땅꺼짐’ 최대 150㎝ 지반침하 확인

     급격한 ‘땅 꺼짐’ 현상이 목격됐던 부산항 신항 웅동 배후 물류단지(본보 지난해 8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의 침하 원인 조사 결과 최대 150cm의 지반 침하가 단지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 하중보다 큰 하중이 지반에 작용해 침하가 빨라졌고 장기적으로 최대 141cm의 추가 침하 우려도 제기됐다.

10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대강당에서 ‘웅동배후단지 침하원인 장기침하 예측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항만공사는 10일 대한토목학회가 진행한 ‘부산신항 웅동 배후 물류단지 침하 원인 및 장기 침하예측에 관한 용구용역‘ 결과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웅동단지에서 대규모 침하 현상이 발견된 뒤 부산항만공사는 9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원인분석과 향후 침하 예상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을 진행한 부산대 토목공학과 임종철 교수팀은 2.49㎢ 규모 단지를 4개 지역으로 나눠 지반침하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지 내에서는 최대 150cm의 지반침하가 확인됐다. 또한 단지 설계하중은 최대 1.5t으로 1.5t 이상의 하중이 적용될 경우 지반 자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침하 원인·예측 연구용역 결과
조성 때 설계 기준 미비 등 원인
30년간 141㎝ 추가 침하 예상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지반침하로 기울어진 창고내부
[부산신항배후단지 물류협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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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팀은 향후 30년간 최대 141cm의 추가 침하가 단지 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지반 자체가 연약한 상태에서 현재의 최대 적재량이 유지될 경우 당초 자연상태의 예상 침하량 53.6cm보다 2.5배가량 큰 침하가 일어나는 것으로 연구팀은 향후 잔류침하량을 분석했다.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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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팀은 부지 침하 원인에 대해서는 설계, 시공 과정에서 고려할 수 없는 침하가 단지 내에서 진행된 점과 부지 조성 당시 침하 관련 설계 기준이 미비했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각각 조성된 공구마다 침하 분석 기간, 침하 분석 시점 등이 달라 사전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용역팀은 현재까지도 침하를 대비한 설계, 시공 등이 미비한만큼 시행사인 부산항만공사에 침하 대비 자체 기준을 만드는 방안을 권고했다.

용역 결과 향후 추가 침하 우려가 제기된만큼 침하 복구 방법 등을 두고 입주업체와 항만공사 간에 논의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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