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바둑판에 이젠 태권브이까지?..."니들 뭐하니"

72억 들여 산 정상에 태권브이 설치…주민들 '황당'


전북 무주에 조형물 설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산에 출렁다리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산 정상에 1980년대 만화 캐릭터인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특이하긴 한데,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전북 무주군에 있는 해발 420m 향로산입니다.

무주군은 이곳에 브라질의 '예수상'처럼 대형 조형물을 만들 계획입니다.


세수는 가장 적은데 예산 펑펑 



조형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로봇 태권브이'입니다.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무주군의 계획대로라면 제 뒤로 보이는 향로산 정상에 만화 캐릭터인 태권브이 조형물이 내년쯤 들어서게 됩니다."


「높이는 33미터로 아파트 12층과 맞먹습니다.

예산은 7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무주군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입니다.




인터뷰 : 무주군청 관계자

"국비 지원 사업이라 자체로는 (무리죠.) 무주군의 재정이 탄탄한 곳도 아닌데요."

인근에 있는 태권도 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건데,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양재연 / 무주군민

"산 정상을 훼손하면서 세울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발상이 신기해요."


군청 내부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무주군청 관계자

"이게 성공하면 대박인데 실패하면 흉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죠."


전남 신안군은 무려 110억 원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예산 낭비 논란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2019.8.12

세금 줄줄 ‘황금 마케팅’ …이번엔 신안 ‘100억 황금바둑판’


이세돌의 고향·바둑의 메카 알리자는 차원
189㎏짜리 황금 바둑판 만들어 전시키로
지역사회, "예산 낭비 대표적 사례"지적

    신안군은 최근 '신안군 황금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만들어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신안군은 황금 189㎏(순도 99%) 매입을 목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기금을 조성한다. 해마다 군 예산으로 33억6000만원 어치의 황금을 산다. 189㎏은 가로 42cm, 세로 45cm 크기의 바둑판 규격에 맞게 제작할 때 필요한 금의 무게다. 

 

함평군이 나비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순금 162kg짜리 황금박쥐 순금 조형물. 뉴시스
 

신안=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중앙일보


[전문]

https://conpaper.tistory.com/7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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