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데없는 해외건설...유럽·중남미 등 ‘신시장’ 노크


변화하는 해외건설 지형...유럽·중남미 등 ‘신시장’ 노크


해외 수주량 저조

저유가 등 악재로 ‘텃밭’ 중동에서 실적 낮아


SK‧현대 중남미 ‘파나마 메트로’ 사업 참여

SK‧현대ENG 유럽 각지에서 ‘활발’

 

    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량이 저조하다. 그러나 남은 4분기에서도 저유가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중남미 등 ‘신시장’을 통해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9월 5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총액은 1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SK건설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사업 조감도. <사진=SK건설 제공&gt


해외 수주 총액은 지난 2006년 164억 달러에서 2007년 398억 달러로 큰 폭으로 상승한 다음 2015년까지 그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에는 715억 달러를 수주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급감해 지난해까지 300억 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추세를 봤을 때 올해는 300억 달러 수준도 힘들어 보인다.


특히 주요 시장이었던 중동에서의 실적이 아쉬운데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디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탈석유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일감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인도, 터키 등 후발국과의 경쟁도 수주 감소 원인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그동안 우리 기업의 ‘텃밭’이었던 중동과 아시아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SK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중남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입찰 결과가 나오지 않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은 파나마시티의 중심인 알브룩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서부지역인 아라얀까지 총 연장 26.8㎞의 모노레일 노선과 14개 역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26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다.


SK건설은 이미 메트로 2호선의 공사를 수행한 스페인의 FCC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중남미 시장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액이 6500만 달러로 지역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이다. 지난해 수주 총액도 7억3300만 달러로 전체 비중에서 2.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번 공사를 국내 기업이 수주한다면 현재의 분위기를 타개함은 물론 앞으로 중남미 에서 국내 기업이 활동하는 것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불모지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업들도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은 이전부터 우리 기업들이 문을 두드렸지만 최근에서야 피드백이 오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러시아에서 1200만 달러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규모는 작지만 ‘기본설계’는 그동안 글로벌 건설 업체들이 주로 맡아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


한국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 중인 파나마 메트로 현황/railway-news.com/ Wikiw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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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럽 본토에서도 첫 수주를 따냈다. 지난 5월 폴란드 국영기업인 아조티사가 발주한 11억 달러, 우리 돈 1조2000억 원 규모의 폴리머리 폴리체 PHD/PP 플랜트의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지난 6월 런던교통공사가 발주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영국 런던 실버타운 터널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벨기에에서는 약 170억 원 규모의 PDH 플랜트 기본설계(FEED)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럽이 사실 선진 시장이고 수주가 쉬운 곳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수주 신시장 개척에 대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중동 건설 붐 이후에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하던 기업들이 시각을 넓혀서 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으로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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