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나쁜 사람보다 위선자(Hypocrite)를 더 싫어하는 이유 7 Behaviors Hypocrites Show To Reveal Themselves

나쁜 사람보다 위선자를 더 싫어하는 이유


     괜찮다고 여기던 사람의 도덕적 결함이 밝혀질 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분노에 더해 ‘그 사람이 그럴 줄 몰랐다’는 데에서 오는 충격이 있다. 특히 평소 도덕성을 강조하고 불의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이라면 ‘속았다’는 충격이 밀려온다. 


흔히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말을 하고 타인의 잘못에 엄하지만 정작 자신도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을 위선자라고 부른다. 타인에게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고 쉽게 비도덕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철저히 숨겨 비판을 피해가고 도덕적이라는 평판을 부당하게 유지하는 경우다. 


(사람들은 행동에 대한 거짓말보다 자신의 인격, 인간 됨됨이에 대해 강조하다가 거짓말을 할 때 더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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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ehaviors Hypocrites Show To Reveal Themselves

“Hypocrite: The man who murdered both his parents, and then pleaded on the grounds that he was an orphan.” – Abraham Lincoln


When searching for an introductory quote, this one by Abraham Lincoln was simply too good to pass up. It’s quite clear that ‘Honest Abe’ – a man known for his tendency to always tell the truth – possessed little sympathy for those who did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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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 질리언 조던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위선자를 거짓말쟁이보다 더 싫어한다. 베키와 베키의 친구 아만다가 있다. 둘이 음악 파일 불법 내려받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조건마다 베키의 반응을 달리 해서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베키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그러고 나서 아무도 모르게 본인이 불법 다운로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주인공이 사람들 앞에서 하는 행동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른 위선자인 조건이다.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베키가 나는 불법다운로드 안 한다고 이야기하고 나서 불법 다운로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불법다운로드를 한 것은 똑같지만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도덕적 비판은 빠져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도덕적 이미지’를 쌓는 부분이 빠져있었다. 자신이 포장한 이미지와 실제 행동이 다른 위선은 보이지 않았고 한 행동을 안 했다고 ‘거짓말’ 한 경우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 베키가 위선적이라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정보를 주지 않고 그냥 불법다운로드를 했다는 정보만 주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각 그룹의 사람들에게 베키가 얼마나 선하고 믿을만한 사람인지, 얼마나 정직한지, 얼마나 호감이 가는지 평가해보라고 했다. 


그 결과 아무 말없이 불법다운로드를 한 사람, 자기는 불법다운로드 안 한다고 하고서 한 사람, 불법다운로드를 하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하고서 불법다운로드를 한 사람 순으로 평가가 낮은 현상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냥 잘못을 저지른 사람보다 거짓말쟁이를, 거짓말쟁이보다 위선자를 더 싫어했다. 행동에 대한 거짓말보다 자신의 인격, 인간 됨됨이에 대한 거짓말을 더 싫어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중요하게 보는 것이 해로움 유무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인성에 결함이 있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어린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믿었다가 철저히 이용당하거나 함정에 빠지는 등 해로운 사람을 가까이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떤 사람이 상종할만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는 정보는 ‘평판’의 형태로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된다. 학자들은 뒷담화 같이 사람들의 정보를 전달하는 ‘가십’ 또한 사람들의 사회적 가치와 위험도, 바람직한 정도를 공유하는 행위라고 본다. 소속 집단에서 해로운 사람을 걸러내고 견제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사람들이 가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만 봐도 이렇게 바람직하지 않는 구성원을 가지치기하는 과정은 사회적 동물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평판 시스템에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거나 부당하게 좋은 평판에 무임승차 한다는 것은 이러한 안전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로운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속아서 어울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호구가 될지 모른다거나, 이용당하고 배신당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본능적인 두려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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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는 좋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데 누군가는 이걸 부당하게 가져간다고 하면 억울하기 마련이다. 사회적으로 정해지는 가치가 곧 자신의 존재 가치인 사회적 동물에게는, 입시나 입사 부정이 기분 나쁜 것과 비슷하게 평판 부정 또한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발생한다. 이 때 위선을 저지르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해당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평소 비판하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안 저지른 척 입을 씻으면 그건 위선이 되고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그 잘못을 내가 저지르고 말았다고 시인한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용서받는 현상도 확인되었다.


결국 평판에 직결되는, 자신의 사람 됨됨이에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숨기고 속였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이다. 위선적이라고 비춰질 수 있는 사안일수록 빠른 시인과 사과가 중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속았다는 배신감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게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과 겸손, 마음 챙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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