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빗물펌프장 빈 공간에 청년 공공주택 건립

서울 교통섬·빗물펌프장에 청년 공공주택 짓는다


500명 입주 공공주택 건설


   도로와 도로 사이에 방치됐던 교통섬, 빗물펌프장 위 빈 공간이 청년들의 보금자리로 거듭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경의선숲길 끝에 있는 연희동의 교통섬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에 총 5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 공공주택을 짓는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공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 중 하나다.

확장에 한계가 온 서울 외곽 대신 유휴지 활용 등으로 도심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부간선도로 위에 집을 짓는 데 이어 이번에는 교통섬·빗물펌프장을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임대주택의 저가 이미지도 벗는다.



청년 공공주택 투시도


실내 정원, 공유 공간, 운동시설, 농수산물 마켓, 청년식당 등을 갖춰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


SH공사 김세용 사장은 “그간 임대주택은 박스형에 천편일률적 디자인으로 질이 낮다고 여겨졌는데, 땅값이 제로인 저이용 부지에 주택을 지어 혁신적으로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부지는 연희동 교통섬 4689㎡와 증산빗물펌프장 6912㎡다.

연희동 부지는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홍제천을 끼고 있다.


증산동 부지는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불광천 옆이다.

연희동은 시유지 93%에 나머지는 국유지와 구유지이고, 증산동은 100% 시유지다.


총 사업비는 실시설계 후 확정되나 연희동 500억원, 증산동 3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SH공사는 추산하고 있다.

증산빗물펌프장에 들어설 청년주택 투시도. SH공사 제공 설계안은 지난달 공모를 마무리했다.


기존의 밀실 심사에서 벗어나 공모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그 결과 연희동 부지는 조민석 건축가, 증산동 부지는 이진오 건축가의 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연희동 공공주택은 연면적 9264㎡, 지상 7층 규모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가변형 청년주택, 청년 창업지원센터, 도서관, 마켓, 옥상 텃밭, 운동시설 등을 배치한다.


이곳에는 빗물펌프장 시설을 신설해 빗물펌프장을 인공 지반으로 활용한다.

또 홍제천 자전거 도로를 공공주택까지 연장한다.


건물 앞 내부순환도로의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등 공공시설을 둔다.


청년 공공주택 조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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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동 청년주택은 기존 빗물펌프장 상부에 인공데크를 설치하고 짓는다.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다.


3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주택, 공유 오피스, 코인 빨래방, 공유 주방, 피트니스센터, 농수산물 마켓 등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들인다.




주거공간은 불광천을 향하는 남향으로 설계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 형태로 배치한다.

빗물펌프장의 경우 소음, 악취,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진동은 흡음제나 흡음판 등 여러 재료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악취의 경우 공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대책을 추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와 SH공사는 이달 말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1월 공공주택 통합심의,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가 목표다.


두 공공주택에 배치할 공공시설은 입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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