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덮친 두산重, 결국 긴축경영 돌입


지난달 연봉인상일 일주일 앞두고 연말로 연기

2개월 순환휴직‧계열사 전출 등 궁여지책 벌여

“회사상황 등 고려해 연기…목표수주 달성가능”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이 긴축경영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예정된 올해 연봉인상 시기를 연말로 연기했다. 일각에선 동결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봉인상이 처음으로 적용‧지급되는 지난 7월 25일을 일주일 앞두고, 회사의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연봉인상 시기를 연말로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임직원에게 변경된 연봉의 첫 지급일(7월 25일) 이전에 연봉인상률을 개별적으로 알리겠다고 지난 5월 31일 밝힌 바 있다. 한 달 반 사이 입장이 바뀐 것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연말에 연봉인상률이 결정돼도 소급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에서는 결국 연기 끝에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두산중공업 한 직원은 “연봉인상 시기를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회사 측이 연기를 공지해 당황스러웠다”며 “회사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일언반구도 없이 시기만 미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이미 두산중공업 임직원들은 실적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임원 30명을 감축하는 한편 올 1월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관리직이 2개월씩 50%의 급여만 받고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주)두산, 두산밥캣 등 계열사 전출을 시행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두산중공업 노조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고용위기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인 데 이어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출구 없는 터널에 빠진 상황이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주력 사업인 원자력발전‧석탄화력발전 분야에서 국내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경영악화에 직면했다. 


더욱이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이미 4927억원을 투입했으나,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 간 보상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 2012년 7조9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지난해 4조1000억원대로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500억원에서 1800억원대로 급격히 줄었다. 올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6% 줄어든 138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상황 등을 고려해 연봉인상 시기를 연말로 연기했다”며 “연말까지 올해 목표한 수주물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조재학 기자]



'탈원전'에 신사업 눈돌리는 두산重…가스터빈·수소사업 승부수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전 업체 두산중공업이 신사업인 가스터빈과 수소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전략으로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지난 9일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가스터빈은 초도품 제작을 앞두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수소와 3D 프린팅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참여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분야 대부분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그러나 진입장벽이 높은 가스터빈 제작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었다. 가스터빈 제작기술은 GE, 지멘스, 안살도, 미쓰비시 4개 해외업체만이 갖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국내 가스발전소의 교체 주기에 주목하면서 2013년부터 가스터빈 국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 가스발전소는 56대가 있고 주로 1980~90년대에 만들어져 통상적인 수명(30~40년)을 고려하면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정부도 수입보다는 국산화를 통해 교체하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연구개발을 끝내고 오는 9월 중으로 시제품을 김포복합화력단지에

설치해 2년간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가동을 완료하는 대로, 수출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으로 내리막인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수소사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산, 저장·운송, 활용 3단계에서도 저장·운송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에 2021년까지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건설한다. 영하 253도에서 액체로 바뀌는 수소의 성질을 이용해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설비다. 완공되면 두산중공업은 하루 0.5t의 액화수소를 만들어 수소 충전소 등에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주력인 원전 사업이 탈원전으로 막혔기 때문이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 기기 제작에 이미 4927억원을 쏟아부었지만, 보관 비용만 내는 처지다. 계획이 백지화되면 매몰 비용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두산중공업의 공장 가동률은 2017년 100%에서 지난해 82%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액도 1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연간 수주 목표(7조9000억원)를 미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영이 악화하면서 회사는 전체 직원 6000여명 중 과장급 이상 2400여명에 대해 순환 휴직을 하고, 250여명은 관계사로 보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9월 카자흐스탄과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2건의 해외 원전 사업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매장량 2위 국가지만 예산이 부족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측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주에 실패하더라도 기자재 수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의견이다.

한동희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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